thebell

전체기사

'빅배스' 농협은행, '순익' 급증 배경은 [은행경영분석]3분기 순이익 3405억, 전년비 급증…이자이익·유가증권운용실적 덕

정용환 기자공개 2016-10-28 09:12:4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7일 11: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올해 3분기 전년 대비 두 배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이같은 실적은 대출규모 확대와 유가증권 운용수익 증대, 충당금 축소 등에서 주로 기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농협은행은 10월 중 누적 당기순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도 성공했다는 입장이다.

농협은행이 기록한 3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34억 원, 3405억 원이다. 지난해 3분기 농협은행이 기록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2530억 원, 1662억 원인 걸 감안하면 이번 3분기 농협은행의 실적은 영업이익 기준 55.5%, 당기순이익 기준 104.9% 가량 증가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발생한 1400억 원 가량의 증가분은 주로 이자이익과 유가증권 운용실적, 충당금 비용 감소분 등에서 비롯했다.

우선 이자이익이 약 510억 원 가량 늘었다. 수익률 여건이 개선된 것은 아니다. 올해 3분기 농협은행이 추정하는 NIM(순이자마진)은 누적 기준 1.82%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NIM이 1.95%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마진은 1년 새 13bp 줄었다. 계속된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농협은행의 이자수익률도 꾸준히 악화됐다.

이자마진 감소로 인한 수익률 악화가 계속되는 가운데 농협은행이 이자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던 배경에는 대출 규모가 있다. 농협은행은 이번 3분기 말 기준 대출채권 누계액은 196조 7000억 원이다. 1년 새 약 22조 원 늘어났다. 주택담보대출 부문에서 10조 원이 늘었고 중소기업대출 부문에서 7조 원이 늘었다. 대출규모 자체가 늘어난 덕에 농협은행은 올해 3분기 전년대비 510억 원 늘어난 이자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유가증권 운용 실적도 지난해보다 나아졌다. 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대비 올해 3분기 중 유가증권 운용 수익 증가분은 약 520억 원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1년 새 유가증권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운용 실적이 상당히 좋아졌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특정 상품에서 수익이 났다기보단 전반적인 수익률이 좋아졌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충당금 감소분의 영향도 컸다. 지난해 3분기 중 농협은행의 충당금 설정액은 1134억 원이다. 올해 3분기 농협은행은 이를 901억 원으로 줄여 충당금 비용을 약 230억 원 가량 절감했다. 이 중에는 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으로부터 발생한 RG(선수금환급보증) 전입분도 있다. 최근 조선업계의 선박 인도 건수가 간간히 생겨나면서 농협은행에도 일부 환입 요인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 3분기 충당금을 900억 원 수준에서 잡을 수 있었던 건 분명 이례적인 것"이라며 "상반기까지 빅배스(Big Bath)를 추진하면서 충당금을 무리하게 설정한 덕에 3분기 중 충당금 요인에서 자유로워진 것도 한 부분일 것이며 대우조선해양이나 STX조선 등에서 발생한 RG 환입요인도 일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견조한 실적 덕에 농협은행은 10월 중 누적 손익 기준으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실시한 빅배스 과정에서 1조 3209억 원의 충당금을 적립한 농협은행은 9월 말 누적기준 여전히 618억 원 가량의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4분기에도 3000억 원 내외의 당기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누적 당기순이익 흑자전환 시기 역시 10월이 유력하다.

농협은행 역시 내부적으로도 10월중 이미 흑자전환이 이뤄졌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10월 중 흑자전환을 달성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향후 별다른 리스크 요인이 발생하지 않는 한 4분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