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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서 외면당한 클리오, 해외에서 ‘환호’ 글로벌 큰손 총집결…매출처 다변화로 유커 규제 ‘정면 돌파'

민경문 기자공개 2016-10-31 16:48:47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8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상장을 위해 진행된 클리오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정반대 행보를 보여 시장의 이목을 끈다. 중국의 유커 규제를 과도하게 우려한 국내 기관과 달리 해외 투자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중국 현지 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 이들은 과감한 물량 베팅으로 흥행을 주도했다는 평가다.

색조 화장품 전문기업인 클리오는 지난 25~26일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4만1000원으로 확정했다. 당초 공모 희망 밴드(3만6400원~4만1000원)의 최상단이다. 1844억 원으로 확정된 공모금액은 역대 화장품 브랜드숍 가운데 최대 규모이기도 하다. 기관투자가의 단순 경쟁률만 153.08대 1에 달했다.

공모가인 4만 1000원 이상의 가격을 적어낸 주문의 비중은 61%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관계자는 "이들 대부분은 해외 투자가였는데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글로벌 큰 손도 다수 포함됐다"며 "각 사별로 200~300억 원어치의 물량을 써냈다"고 말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공모 일정이 일부 겹치는 악재 속에서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해외 투자가들은 주관사 측이 제시한 보호예수 조항까지 받아들일 정도로 물량 확보에 적극적이었다.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 수 없다는 점을 감수했다는 얘기다. 발행사와 주관사 입장에서는 그만큼 주가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상당수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화장품 업종을 둘러싼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듯 밴드 하단 가격을 써낸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중국 당국이 한국으로 가는 유커의 숫자를 20% 이상 줄이라는 지침을 각 성의 일선 여행사에 내려보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소비주로 분류되는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주가는 폭락할 수밖에 없었다.

해외 투자자들의 경우 클리오가 여타 화장품 브랜드와 달리 다변화된 매출처를 갖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거래 관계자는 "클리오는 중국 따이공(보따리상) 매출이랑 로드샵 말고도 중국 현지 매출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며 "유커 규제와는 직접적 관련성이 떨어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독자 브랜드 가치 때문에 향후 성장률도 ODM/OEM 업체들 대비 우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클리오는 2013년 336억원이었던 매출액이 지난해 1000억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21%, 16.5%로 동종 업체 대비 높은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역시 지난해 전체와 버금가는 903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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