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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클리오 공모주, 해외서 쓸어담았다 각각 80% 내외 물량 흡수…국내 기관, 고평가 우려에 '주춤'

민경문 기자공개 2016-11-01 15:28:3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09: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내 상장을 앞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클리오가 지난 주 국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물량 배정 작업을 끝마쳤다. 양쪽 모두 해외 투자자가 80% 내외 물량을 흡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기관은 보호예수 조항을 활용하며 물량 매입에 나섰지만 공격적인 프라이싱에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클리오는 지난 주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마쳤다. 양쪽 모두 기관투자가들의 폭발적인 호응 속에 희망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격이 정해졌다. 하반기 들어 공모주 시장이 침체 양상을 보여왔던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그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클리오의 밸류에이션과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이 주관사로 나선 클리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53대 1에 달했다. 특히 기관 물량의 70% 이상이 해외 투자자에 배정된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 물량이 1844억 원이었지만 내로라하는 해외 '큰손'들은 사당 200~300억 원의 물량을 적어낼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상당수가 보호예수 약정까지 내걸은 만큼 주관사 입장에서는 배정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국내 기관들은 이와 대조적이었다. 화장품 업종을 둘러싼 고평가 논란을 의식한 듯 밴드 하단 가격을 적어냈다. 하반기 두산밥캣, LS전선아시아 등 IPO 거래 상당수가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 증권사 IB 관계자는 "국내 기관의 투자심리가 많이 위축된 영향이 있었다"며 "결국 클리오를 정확히 분석하고 이들의 강점에 주목한 해외 기관만 수혜를 보게 된 셈"이라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쏠림 현상'은 클리오 사례보다 더했다. 수요예측에서 무려 390조 원에 달하는 주문이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지만 해외 기관은 공모 규모의 90%에 가까운 물량을 독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외 로드쇼를 시작할 때부터 일찌감치 예고된 사태이기도 했다. 로드쇼 당일부터 전체 공모액의 두 배 이상의 금액이 몰렸는데 이들 대부분은 공모가 상단 이상의 가격을 써냈다.

국내 기관은 처음부터 해외 투자가들의 공격적인 베팅에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이 때문에 클리오보다 하루 늦게 진행된 수요예측은 국내 기관투자가간 눈치싸움 양상으로 전개됐다. 일부는 최장 6개월까지 자금 회수가 묶일 수 있는 보호예수 옵션까지 과감히 활용했지만 물량 확보에는 힘이 부쳤다는 분석이다. '삼성' 계열사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 섣불리 높은 가격을 지를 수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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