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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음할인 크라우드펀딩, 구조와 리스크는 3개월·3000만원 미만 어음, 다수 차주 리스크 분산

이승우 기자공개 2016-11-03 14:47:54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15: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어음할인 크라우딩펀드 사업은 중소기업 자금 운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데다 투자자들에게는 중위험·중수익 투자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사업에 코스콤과 더불어 어음유통 전문회사인 스타뱅크까지 가세하면서 탄탄한 틀이 짜여지게 됐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론칭하게 되면 2금융권의 어음할인 사업이 사실상 1금융권에 흡수되게 된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만큼 리스크가 생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물론 중소기업별 어음할인 한도를 3000만 원으로 제한하는 등의 안전 장치가 있다.

◇대출형 크라우드펀딩, 탄생 배경은

국내 중소기업 대부분은 거래처와의 상거래에서 현금 대신 어음을 받는다. 만기는 대부분 3개월로 그 사이 현금이 부족할 경우 어려움을 겪는 게 다반사다. 이 경우 은행이나 저축은행, 심지어 대부업체까지 찾아가 미리 할인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 할인률이 은행은 4%대, 대부업체는 거의 30%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현금화가 가능하면 다행이다. 할인 한도가 부족하거나 담보를 제공해야 할 경우 현금 융통이 아예 차단된다. 게다가 자산건전성 개선을 위해 저축은행과 캐피탈회사 등 2금융권의 어음할인대출이 축소 추세이기도 하다.

대중으로부터 펀딩을 하고 이 자금으로 중소기업 어음 할인을 하겠다는 콘셉트가 이 사업의 핵심이다. 그 대가로 자금을 댄 투자자는 높은 수익을 얻게 된다. 물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서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시스템 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게 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보유한 전자어음을 투자자와 직접 연결하여 중소기업의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투자자에게는 중위험·중수익 투자상품을 제공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5조원대 시장, 리스크는 없나

일반 P2P 대출의 부도율은 1% 내외로 추정되고 있다. P2P 대출의 상환 기간 역시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 가까이 돼 차주 리스크가 상당한 수준이다.

반면 전자어음의 경우 상환기간이 90일로 짧고 부도율은 0.02% 수준이라는 게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물론 수익률은 6~15% 정도로 일반 P2P 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지만 절대적인 수준으로 보면 높은 편이다.

P2P 대출과 같이 어음할인 대출 역시 차주의 수가 많아 리스크 분산돼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 만기 3개월의 기업어음이나 전자단기사채의 경우 차주가 한 곳이어서 해당 업체에 리스크가 집중돼 있다. 반면 어음할인 P2P 대출의 경우 차주당 어음할인 한도액이 3000만 원으로 제한돼 있어 차주 리스크가 분산돼 있다.

또 하나의 안전장치는 전자어음 부도에 대해 보증을 받는 방법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SGI서울보증을 통해 부도대비 보험 연계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은행 측은 2금융권의 전자어음 할인 시장 규모를 4조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대부업체가 1조 원 정도이고 저축은행과 캐피털회사가 3조 원 정도다. 이 수요를 끌어 안아 개인들의 투자 상품으로 전환시키겠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자어음 거래소 활성화로 중소기업의 투명하고 건전한 결제수단으로의 전자어음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가지 제도적 문제 등을 해결하고 나면 내년 초 정도 론칭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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