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어음할인 크라우드펀딩, 풀어야할 숙제는 어음 공급 확대 필요…투자자 리스크 차단해야

이승우 기자공개 2016-11-03 14:47:5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1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수 개인들의 자금을 모아(크라우드 펀딩) 중소기업 어음을 할인하는 플랫폼 사업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우리은행이 주도하고 있는 이 사업에 대해 정부도 지원하고 있다.

일종의 핀테크인 어음할인 플랫폼 사업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풀어야할 숙제가 있다. 중소기업 어음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있어야 하고 또 그만큼 시장을 형성할 수 있는 어음 공급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 이런 선결과제가 해소되면 투자자들에 대한 불완전판매 이슈도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초기 시장 형성이 관건, 우량 어음 공급 필수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한해 발행된 어음은 473조 원이다. 이중 은행을 통해 할인된 어음은 21조 원으로 4.4%에 그쳤다. 저축은행을 통한 어음할인이 약 3조 원, 대부업 등 사금융을 통한 할인이 1조 원 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나머지는 할인 없이 만기 상환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고 일부는 부도 처리되는 경우도 있다.

우리은행이 주목하고 있는 건 바로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캐피탈 회사를 통해 할인이 되고 있는 어음이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들의 어음할인 비용을 연간 500억 원 절약할 수 있다는 게 우리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를 달리 해석하면 저축은행과 캐피탈, 사금융 시장의 먹거리를 은행권이 잠식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발이 불가피하다.

2금융권과 사금융의 반발을 완화시키면서 어음 시장의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어음 공급을 늘리는 것이다. 혹은 새로운 어음 발행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어음 할인 시스템 밖에 있는 기업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권과 사금융에서 다루고 있는 어음이 4조 원 정도인데 이 시장을 잠식하더라도 규모가 작은 편"이라며 "어음할인 플랫폼이 조기 정착하기 위해서 어음 할인 수요를 새롭게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여러 회사와 협업을 준비중이다. 우리은행은 할인 대상 어음 확대를 위해 일부 대기업과 다른 시중은행들과의 연계를 검토하고 있다.

◇불완전판매 등 투자자 리스크 해소 필요

어음 공급의 확대는 그만큼 리스크가 커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는 플랫폼 회사의 리스크인 동시에 투자자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 이 리스크를 차단하는 게 또 하나의 숙제다.

어음 리스크를 차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정확한 평가를 통해 가능하다. 어음을 발행하는 기업의 신용도에 따라 어음 가격을 차별화하는 게 필요하다. 담보 여부나 보증 여부에 따라 어음에 대한 가격을 제대로 매기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어음 할인 시스템은 중소기업의 자금 물꼬를 터줄 수 있으나 이 플랫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초기에 시장 활성화를 위해 어음 공급이 더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대기업 산하 협력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투자자 이슈도 있다. 기관투자자의 P2P대출 플랫폼 간접 투자에 대한 비판 여론도 감안해야 한다. 개인들의 자금을 모으는 진정한 크라우드 펀딩이 아닌 경우 기관들의 어음 할인 장사라는 비난도 있을 수 있다.

개인 투자자에 대한 불완전 판매 이슈도 있을 수 있다. P2P 대출 형태의 어음할인 플랫폼에 대한 상세하고 정확한 설명이 있지 않을 경우 개인들의 불완전 판매 이슈는 늘 따라다니는 고민일 수밖에 없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