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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는 것 다 파는 OCI, 살아날까 OCI SE·알라모 6 등 잇단 자산 매각..수익성 개선 요원 '부담'

이명관 기자공개 2016-11-03 08:16:3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1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가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을 모두 처분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OCI는 지난달 26일 자회사 OCI솔라파워 소유 해외 발전소 '알라모 6(OCI Solar San Antonio 6 LLC)'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미국 텍사스 샌 안토니오시에서 총 400MW 규모의 태양광 전력 공급계약을 수주(이하 알라모 프로젝트)하며 설립한 발전소다.

알라모 프로젝트는 애초부터 운영보다 매각을 통한 수익 창출 목적을 갖고 있었다. 알라모 발전소는 1~9까지 총 9개로 구성돼 있고, 이 중 OCI 품에 현재 남아 있는 곳은 '알라모 1·2·6·8·9' 4개소다. 앞서 OCI는 알라모 3~5를 매각해 10% 가량 수익을 거뒀다. 올해 초에는 알라모 7을 미국 에너지사 컨에디슨(ConEdison Development)에 매각해 2억 2690만 달러(한화 2714억 원)를 벌어들였다.

최근 매각 추진을 알린 알라모 6 발전소는 남아 있는 발전소 중 가장 큰 발전 규모를 갖추고 있다. 거래 성사시 그만큼 대규모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투자금을 고려했을 때 OCI는 알라모 6 매각을 통해 최소 3000억 원을 손에 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OCI가 알라모 6 건설에 쏟아 부은 투자금은 3억 달러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OCI 측은 "알라모 6은 초기엔 매각보다는 장기적으로 보유할 계획이었으나, 외국계 업체들 다수가 인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해오면서 매각하기로 방침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알라모 6 매각뿐 아니라 OCI는 최근 유동화 가능 자산을 상당수 매각하고 있다. 상업가동을 시작한 지 6개월도 채 안된 열병합발전소 자회사 OCI SE를 매물로 내놓은 일이 대표적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매각 작업에 한창 진행 중이다. OCI는 OCI SE 매각을 통해 4000~5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OCI는 단순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지엘팜텍 주식 162만 395주(5.36%)를 최근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전량 매각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70억 원대 자금을 확보했다.

OCI가 이처럼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태양광 업황 불황 속에 수익성 저하에 시달리고 있어 대외신용도가 크게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마련하기 어렵게 되면서 자산 매각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OCI는 올해 초 OCI머티리얼즈를 매각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OCI의 재무개선 효과가 지속될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수익성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따라서다.

OCI는 수년째 업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현금창출력이 크게 저하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난해 OCI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연결기준)은 2193억 원. 2014년 5721억 원에서 62% 가까이 줄었다. 2012년 6986억 원에 비하면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다.

올해는 수익성이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과도한 차입금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OCI가 올해 9월까지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EBITDA는 3490억 원에 그치는데 반해 순차입금은 1조 6730억 원 가량에 육박한다.

이런 가운데 OCI는 대규모 투자금 역시 필요로 하는 상태다. OCI는 지난달 말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 말레이시아 법인의 지분 일부 인수 계약을 맺었다. 추후 양사 간 협력방안과 기술검토를 거쳐 100% 지분 인수를 결정키로 했다. 지분 인수시 약 2000억 원대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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