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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수사' 검찰 칼 끝, 벤처캐피탈 노리나 올리패스·카버코리아 주식 거래에 초점 맞춘 듯…업계선 시장 위축 우려 목소리

양정우 기자공개 2016-11-10 08:25:3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씨를 구속 기소한 검찰이 국내 벤처캐피탈을 향해 수사의 칼 끝을 겨누고 있다.

현재 이희진씨는 금융당국에서 인가를 받지 않고 투자매매사를 설립해 불법 주식매매에 나선 혐의를 받고 있다. 그의 불법 행위에 연루된 금액은 약 1670억 원 규모. 검찰은 이씨측이 주로 비상장회사의 주식을 사고 팔았다는 점에서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주축인 벤처캐피탈과의 연관성을 파고들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이희진씨에 대한 수사의 연장선 상에서 수사망을 국내 벤처캐피탈로 넓혀가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중견 벤처캐피탈 A사의 투자심사역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해당 심사역은 구속 조치를 받은 동시에 회사에서도 퇴사 처리가 됐다는 후문이다.

일단 검찰측에서는 수사 타깃을 특정 비상장회사에 투자했던 벤처캐피탈로 압축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특정 기업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던 투자심사역의 개인 사무는 물론 벤처캐피탈이 운용하는 벤처펀드의 자금이 직간접적으로 연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검찰이 수사에 무게를 두고 있는 비상장회사는 장외 시장의 기대주인 올리패스와 화장품 전문회사 카버코리아다. 두 회사의 주식은 이씨가 다수의 개인투자자들과 거래한 종목으로도 유명하다.

이희진씨가 이들 주식을 대량으로 사들인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지 벤처캐피탈 심사역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물론 심사역들의 매매 행위가 적법했는지 여부는 검찰측에서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하는 사안이다.

창업투자회사(벤처캐피탈)의 인가를 관할하는 중소기업청에서도 '이희진 사태'의 불똥에 벤처투자 시장으로 튈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최근 B사의 투자심사역에 대한 수사를 직접 검찰에 의뢰했다. 올리패스의 주식으로 차명으로 매입해 이씨에게 매매한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검찰측에서 다른 벤처캐피탈에 대해 추가로 압수수색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수사 당국에서 C사 등에 대한 불법 정황을 포착해 압수수색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동안 수많은 벤처캐피탈이 올리패스와 카버코리아를 거쳐갔다. 올리패스에는 SV인베스트먼트와 KTB네트워크, TS인베스트먼트, 이후인베스트먼트, 마이다스동아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 가운데 대부분이 정상적인 주식 거래를 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카버코리아에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대경창업투자, 우신벤처투자,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 아주IB투자, 컴퍼니케이파트너스,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SBI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보광창업투자, 네오플럭스, 유안타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MG인베스트먼트 등이 투자했었다.

검찰의 수사선 상에서 벗어나 있는 벤처캐피탈은 투자 시장 자체가 위축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모 벤처캐피탈 대표는 "검찰의 수사가 서둘러 종결되기를 바란다"며 "최근 몇 년간 모처럼 탄력을 받은 벤처투자 시장이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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