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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지키는 '절대수익 DNA' 심는다" [thebell interview] 조병준 트러스톤AMG 대표 "헤지펀드, 위험관리가 최우선"

정준화 기자공개 2016-11-14 10:08:4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1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헤지펀드만 전문으로 운용하는 자회사 트러스톤AMG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AMG)을 이끌어갈 막중한 임무를 조병준 대표(사진)에게 부여했다. 조 대표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전신인 IMM투자자문 시절(2005년) 합류해 줄곧 연기금 일임자금 운용을 도맡아 온 인물이다.

초창기 수천억 원 수준이던 일임자금을 7조 5000억 원까지 끌어올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큰 손'으로 불리는 연기금 자금을 운용을 하는 동안 그가 맡은 대표펀드는 8년 연속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았다. 사모 펀드를 운용한 만큼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는 손꼽히는 '고수'로 통하는 인물이다.

◇헤지펀드 명가 부할 강한의지

조병준대표(4)
그런 그에게 새롭게 분사하는 트러스톤AMG의 대표직을 맡긴 것은 헤지펀드 명가의 부활에 대한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탑건' 시리즈인 2개 헤지펀드를 출시했으나 지난해부터 수익률이 나빠지기 시작한 후 쉽사리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내부적으로 이 같은 부진에 대한 원인을 운용의 DNA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전통적으로 기관투자가 자금을 오랜 기간 운용하면서 벤치마크(BM)를 웃도는 안정적인 성과를 내는데 강점을 가진 곳이다.

벤치마크를 웃도는 성과를 내야하는 매니저의 운용 DNA와 어떤 시장 상황에서도 수익 실현(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매니저의 운용 DNA는 분명 다르다. 절대수익 DNA를 심기 위해 전문가를 육성하거나, 영입을 해야 하는데 적극적인 투자가 부족했다는 것이 내부 진단이다.

이에 따라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헤지펀드만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트러스톤AMG를 분사하면서 5명의 외부 전문가를 영입했다. 기존 BM펀드를 운용하던 인력들은 헤지펀드 운용에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에 운용역을 모두 외부 출신으로 꾸렸다.

조 대표는 "BM펀드는 금융위기에 시가총액이 반토 막 나도 이보다 덜 깨지면 잘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는 그렇지 않다"며 "절대수익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산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방식의 운용을 경험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인력을 구성했다"며 "본사(트러스톤자산운용) 매니저와 색깔이 다르며 주식을 보는 시각도 다르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영입한 5명의 매니저 면면을 살펴보면 이들은 대부분 증권사나 연기금에서 고유자산을 운용한 프랍 출신이다. 개인 전문투자를 오랫동안 경험한 재야의 고수 출신도 한 명 섞여 있다. 조 대표는 이들을 채용 면접을 보면서 이력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다는 후문이다.

◇'멀티매니저 시스템+목표위험지표 관리'로 차별화

이달 말께 선보일 1호 헤지펀드는 멀티매니저 시스템 하에 운용될 예정이다. 기존 헤지펀드들의 경우 한 사람의 매니저가 멀티 전략을 구사하는 방식이 대부분이라면, 이번에 선보이는 헤지펀드는 5명의 매니저가 각각의 주특기를 발휘해 한 펀드를 운용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펀드의 규모가 100억 원이라면 5명의 매니저는 각각 20억 원을 자신의 전략에 따라 운용하는 식이다. 조 대표는 시장의 국면에 따라 매니저별 비중을 조정한다.

이 펀드는 또 트러스톤AMG만의 모델을 통해 위험관리에 나선다. 트러스톤AMG는 시장 국면을 안전자산 선호, 경계, 중립, 위험자산 선호 등 4가지 국면으로 나누고 자체 개발한 'AMG 매크로 인덱스'가 어느 국면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투자 비중을 조절한다.

조 대표는 "한 번 수익률이 크게 악화되면 펀드에 대한 신뢰가 깨지고 매니저도 시장 상황에 감정적으로 대응하기 쉽다"며 "위험관리 시스템을 통해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이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 매니저에게 위험관리를 맡기기 보다는 양호한 투자처를 물색하는데 집중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20년간 금융시장에 종사하면서 의미 있다고 느낀 지표들을 위험관리 시스템에 녹였다"고 말했다.

◇"국내 헤지펀드 시장 30조~50조대 성장할 것"

조 대표는 국내 헤지펀드 시장이 장기적으로 30조~5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위험·중수익으로 분류되는 상품군이 ELS가 유일한 가운데 이를 대체할만한 상품으로는 헤지펀드가 유일하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조 대표는 "미국의 헤지펀드 시장 규모는 2500조 원이며 아시아에서도 홍콩과 싱가포르를 합치면 시장 규모가 120조 원"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나 통화량, 시가총액 규모 등을 감안할 때 현재 6조 원대 규모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 ELS가 거의 유일한 가운데 헤지펀드는 앞으로 계속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좋은 펀드와 운용사가 나온다면 시장은 기약 없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트러스톤AMG를) 2~3년 사이 5000억~1조 원 규모로 성장시키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1호 헤지펀드가 어느 정도 성장하고 나면 추후 자산배분 헤지펀드나 비상장 전문으로 운용하는 헤지펀드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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