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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한진해운 美자산 인수…종합 해운사 눈앞 현대상선 고배…대한해운 자금 마련 문제없어

김성미 기자공개 2016-11-14 16:50:1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4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모두 거느린 종합 해운사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대한해운과 삼선로직스를 인수한데 이어 한진해운 미주 영업권까지 확보했기 때문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날 SM그룹을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 영업권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21일 본계약을 체결하고 28일 잔금 납부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SM그룹과 함께 본입찰에 참여한 현대상선이 인수할 것이라는 해운업계의 예상은 모두 빗나갔다. 예비 입찰에는 현대상선과 SM그룹, 한국선주협회, 한앤컴퍼니, 국내 사모펀드(PEF) 1곳 등 모두 5개 업체가 참여했으나 본입찰에는 현대상선과 SM그룹만 참여했다.

처음 공고 당시 매각 대상 자산은 선박 5척과 미주-아시아 노선 인력, 7개 해외 자회사 등 10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원은 예비입찰 참여 업체에 한해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으로 꼽히는 미국 롱비치터미널(TTI)에 대한 실사 기회를 주고 터미널 지분도 옵션으로 포함했다.

현대상선은 한진해운 자산 중 선박, 시스템, 인력보다 롱비치터미널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진해운 법정관리행으로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로 남은 현대상선은 미주-아시아 노선 확대에 주력하면서 이에 특화된 롱비치터미널 인수에 의지를 보였다.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롱비치터미널은 미주-아시아 구간의 화물 창구인 롱비치 항만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처리 물량은 197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LA와 롱비치 지역 항만 중 가장 많았다.

한진해운은 터미널을 운영하는 미국 자회사인 TTI의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 롱비치터미널의 2대 주주인 스위스 대형 해운사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최웅영 서울중앙지법 파산부 공보판사는 "한진해운 자산 매각은 영업 양도가 중심이고 롱비치터미널은 옵션이라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본계약 내용에 따라 상황이 바뀔 것이고 MSC에서 아직 확정적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법원은 MSC가 우선매수권을 포기할 수도 있으며 먼저 인수했다가 다시 팔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TI를 운영하는데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지만 현재 해운 시황이 바닥을 찍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롱비치터미널을 운영하는 TTI는 수년간 자본잠식상태에 빠져있다.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운영비가 자본잠식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TTI의 올 상반기 매출은 3230억 원, 당기순이익 123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상반기 말 부채는 6475억 원이며 자본은 마이너스(-) 3877억 원에 이른다.

그래도 업계는 롱비치터미널에 대한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앞서 한진해운도 법정관리에 들어가기 전 알짜 자산인 롱비치터미널 지분을 통해 1000억 원 가량을 유동화 한다는 계획이었다. 법정관리 전 한진그룹 계열사인 ㈜한진이 롱비치 지분 인수를 검토한 바 있으며 법정관리 후에는 모회사였던 대한항공이 롱비치 지분을 담보로 600억 원 지원을 검토하기도 했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사업 시너지를 위해 한진해운 매각 대상 중 롱비치터미널뿐만 아니라 선박, 시스템, 인력 등 전반적으로 관심이 있다"며 "삼선로직스는 법원에서 편입되는 절차만 남은 만큼 한진해운 자산 인수를 위한 자금 마련에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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