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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한진해운 美자산 인수 고배 이유는 컨테이너 진출 대한해운, 선박·인력 흡수 필수

김성미 기자공개 2016-11-15 08:26:0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4일 17: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해운 미주-아시아 노선 인수전에 현대상선이 아닌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선정된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입찰에 현대상선과 SM그룹이 참여한 가운데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로 남은 현대상선에 한진해운 자산을 몰아줄 것이란 의견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14일 법원이 한진해운 미주 자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에 대해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글로벌 선사들의 합병과 치킨게임이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심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추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해 인수·운영할 것"이라며 "현대상선은 앞으로 단기 수익성 개선과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하며 국내외 터미널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운업계는 현대상선이 인수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SM그룹이 선정된 이유로 매각 대상을 꼽았다. 현대상선이 인수 의지를 갖고 있는 롱비치터미널(TTI)도 매각 대상에 포함됐지만 사실상 선박 5척과 미주-아시아 노선 인력, 7개 해외 자회사 등이 중심이기 때문이다.

매물로 나온 한진샤먼, 한진브레머하펜, 한진부다페스트 한진포트켈랑, 한진텐진 등 선박 5척은 모두 6500TEU급이다. 현대상선 입장에선 새로 짓는데 시간이 걸리는 대형 선박이 아닌 중형 선박에는 관심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또 최악의 해운 시황이 이어지면서 현대상선이 추가로 선박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며 선박 가격이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굳이 노후한 한진해운 선박을 인수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용선료도 하락함에 따라 배가 필요하다면 사선이 아닌 용선을 이용해도 충분하다.

앞서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를 어떻게, 얼마만큼 채우느냐가 중요하다"며 "선박 인수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고 전했다.

인력 인수도 마찬가지다. 법원이 우선협상자를 발표하기 전 한진해운 노동조합은 미주 노선 영업망 인수와 관련 대한해운의 인수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이미 미주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라 고용 승계에 소극적일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반면 대한해운은 새롭게 미주 컨테이너 영업에 발을 들이면서 한진해운 인력을 대부분 흡수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진해운은 육상 직원 650여명 중 미주노선 영업망 매각으로 최대 300명은 승계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현대상선은 내부적으로 300명은 너무 많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해운은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해 벌크선에 편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종합해운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업계는 대한해운의 본입찰 참여도 의외라는 반응이었다.

벌크선사로서 안정적인 장기해상운송계약을 바탕으로 매출을 내고 있는 대한해운은 원양 컨테이너사업을 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에서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대한해운은 한진해운 미주 노선 인수에 성공하면서 벌크선 사업과 컨테이너선 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종합 해운사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영권을 확보한 삼선로직스가 법정관리를 졸업하면 한진해운 미주 노선을 합병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컨테이너선 사업 경험이 없는 대한해운이 화주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특히 한진해운 미주 노선은 현재 영업이 중단된 상태라 예전만큼의 매출을 거둘 수 있는 자산인지에 대해 업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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