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정책' 한국금융, 이중레버리지 문제 없나 자회사 출자 위해 차입확대…이중레버리지 급등 우려
임정수 기자공개 2016-11-23 13:45: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8일 1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과 한국카카오 등 자회사 증자를 위해 차입을 늘리면서 이중레버리지 비율 급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등 자금조달을 늘리는 추세여서 차입 투자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오는 18일 29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당초 2000억 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했으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발행 규모를 늘렸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조달한 금액을 한국투자증권 유상증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3조 3000억 원으로, 7000억 원을 추가로 증자해 4조 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한국투자증권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2017년 2분기부터 시행 예정인 '초대형 투자은행 육성을 위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제도 개선방안'에 따른 것이다. 제도 개선안에 따르면 자기자본이 4조 원을 넘어설 경우 어음 발행이 가능해져 조달 수단이 다양해진다.
나머지 부족 자금은 보유 현금과 기업어음(CP) 발행을 통해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13일 4500억 원규모의 기업어음(CP)을 발행했다. 이에 따라 CP 발행 잔액은 역대 최대인 1조 1150억 원으로 증가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최근 한국카카오뱅크가 2000억 원 규모의 제 3자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데에도 1060억 원의 출자 자금을 투입했다. 대부분의 출자가 차입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차입을 확대하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은 금융지주사의 자회사에 대한 출자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지표로 나눈 비율이다. 100%가 넘어설 경우 모회사가 돈을 빌려 자회사에 출자했다는 뜻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금융지주사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30%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권고치를 넘어서더라도 직접적인 제재를 받지는 않지만 경영실태평가에서 나쁜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일부 규제 완화 등의 헤택에서 제외된다. 또 신용등급 평가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2015년 3분기 말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은 120%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차입을 통한 출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이 감독 당국의 권고치를 넘어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카카오뱅크와 한국투자증권 출자 예상액만 합쳐도 8000억 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말 현재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기자본 총액 2조 9317억 원의 약 30%에 육박한다.
반면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유상증자를 통해 이중레버리지비율을 낮출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남구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한국투자금융지지 지분율이 22.6%로 상당히 낮기 때문에 지분희석 우려로 유상증자 추진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배당으로 이중레버리지비율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들 수는 있다"면서도 "자회사 출자액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이중레버리지비율에 권고치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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