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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장비업체 투자 성과 '눈길' 평가차익 800억 육박 '역대 최대', 상생 모범 사례 의미도

장소희 기자공개 2016-11-23 08:12:2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2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3~4년 전 디스플레이 장비를 국산화하기 위해 국내 장비업체들에 지분투자 했던 결실을 보고 있어 주목된다. 올해는 특히 투자했던 회사들이 중국 등에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고 지배구조를 정비한 덕에 800억 원에 가까운 평가차익을 기록했다.

22일 삼성디스플레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는 매도가능금융자산 중 상장주식의 장부가치가 1956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355억 원 규모였던 상장주식이 올해 크게 반등에 나선 셈이다.

상장주식의 최초 취득원가와 비교하면 796억 원의 평가차익까지 거뒀다. 지난해에는 SFA, SNU프리시젼, 원익IPS 등 총 3곳의 지분만 보유했지만 올해 원익IPS가 지주사 전환으로 원익홀딩스를 세우고 테라세미콘 전환사채(CB)의 전환권을 행사하며 새로 지분을 얻게 된 영향이 컸다.

평가차익을 낸 단계에 불과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상장주식 가치 상승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분을 보유한 업체들은 모두 지난 2012~2013년 삼성디스플레이가 디스플레이 장비를 국산화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투자해 육성한 곳이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앞서 일본 장비업체에 의존해오며 국산 장비 도입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직접 유망한 업체를 발굴해 투자에 나섰다. 서울대 등 주요 대학에 관련 산학협력센터를 설립하고 장비사업을 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을 중심으로 발굴을 시작했다. 그렇게 꼽힌 곳들이 현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들이다.

장비업체들에 투자한지 4년 여만에 본격적으로 성과가 나타났다.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디스플레이 판도가 바뀌며 여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국내 장비업체들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 발주건 외에도 중국 BOE, CSOT 등과 장비 수출 계약을 맺으며 기존 강자인 일본업체들의 지위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이 같은 중소 디스플레이 장비업체들을 발굴하고 육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8월 공정위가 선정한 상생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여기에 당시 투자했던 지분에 대한 가치까지 높아져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 장비업체들의 성장 여지는 남아있다. 이제 막 중국시장이 열렸고 OLED도 시장 개화단계에 있어 당분간은 디스플레이업체들의 신규 수주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SNU프리시젼과 같은 다소 작은 업체의 경우 수출이 늘며 매출은 증가 추세지만 아직은 순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그만큼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NU프리시젼의 경우 수주 증가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나면 지분가치가 더 상승할 수 있다"며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당장 처분할 계획은 없어보이지만 상생 이미지와 실리를 모두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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