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한 계룡건설, 재무구조 개선은 아직 [건설리포트]자체사업 차입금 의존도 높아…순차입금비율 100% 초과
고설봉 기자공개 2016-11-25 08:23:4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3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룡건설산업이 실적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에는 실패했다. 올해 3분기 탄탄한 실적을 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외부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지며 부채비율은 다시 300%를 넘어섰다.계룡건설산업의 올해 9월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00.25%로 집계됐다. 거듭된 재무구조 개선 노력으로 지난해 12월 말 부채비율을 285.22%까지 낮췄었지만 올해 들어 부채비율이 다시 높아졌다.
주력인 공공 도급공사 외에 자체 주택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며 외부 차입금을 조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계룡건설산업은 자체 분양사업을 늘리며 택지 구입비 및 초기 사업비를 외부 차입에 의존했다. 자체 주택사업을 통해 수익성이 회복되고, 이에 힘입어 이익잉여금이 지속적으로 불어난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차입금 의존도를 높인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자본총액이 증가했지만 부채비율 상승세를 누르지는 못했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계룡건설산업의 자본총액은 3284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3179억 원보다 소폭 늘어난 수치다. 잇따른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올해 9월 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2244억 원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2월 2100억 원 대비 144억 원 더 쌓였다.
계룡건설산업은 자체 주택사업을 위해 잇따라 외부 자금을 조달하면서 총차입금 규모는 더 불어났다. 올해 9월 말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412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말 3929억 원 대비 194억 원 증가했다. 총차입금 규모가 커지면서 부채비율 상승을 부추겼다.
유동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9월 말 계룡건설산업의 단기차입금은 3596억 원 수준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12월 말 2978억 원 대비 618억 원이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만기 1년 이내 회사채도 190억 원을 기록, 지난해 12월 말 175억 원 대비 소폭 늘었다. 반면 유동성장기차입금은 그 규모가 줄었다.
매입채무와 초과청구공사 증가세도 뚜렷했다. 매입채무는 올해 9월 2589억 원 쌓였다. 지난해 12월 말 대비 약 123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초과청구공사는 132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대비 220억 원 가량 증가했다. 지급어음과 외상매입금 등 대금 지급은 미뤄졌고, 미래 받을 공사비는 미리 받은 셈이다.
비유동부채로 분류되는 장기차입급과 만기 1년 이상의 회사채는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 12월 332억 원이던 장기차입금은 올해 9월 7억 원으로 줄었고, 같은 기간 비유동 회사채는 332억 원에서 280억 원으로 감소했다.
총차입금 증가와 더불어 현금성자산의 감소로 순차입금은 더 많아졌다. 올해 9월 말 계룡건설산업의 현금성자산은 77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 1379억 원 대비 609억 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2550억 원 수준이던 순차입금은 올해 9월 말 3353억 원으로 불어났다. 순차입비율은 같은 기간 80.21%에서 102.10%로 21.89%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계룡건설산업 관계자는 "세종시 등 자체 주택 분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장들의 사업비 명목으로 단기차입금을 조달했다"며 "사업성이 높은 지역들인 만큼 재무적 악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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