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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약품 오너3세, 부업에 힘쓰는 까닭은 [지배구조 분석]화장품업체 제아H&B·국제P&B 소유, 경영승계 발판 관측

이윤재 기자공개 2016-11-24 08:20:33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3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제약품그룹 오너 3세들이 부업인 화장품 사업에 힘쓰고 있다. 화장품 계열사 국제피앤비와 제아에이치앤비 경영을 주도할 뿐 아니라 최대주주로 확인됐다. 두 회사는 향후 국제약품의 경영 승계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제약품그룹은 상장사인 국제약품을 중심으로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먼저 남영우 국제약품그룹 명예회장은 최대주주로 있는 비상장사 효림산업을 통해 국제약품을 지배하고 있다. 국제약품은 자회사로 케이제이케어, 관계사로 제아에이치앤비(제아H&B), 국제피앤비(국제P&B)를 두고 있다.

두 관계사는 화장품 수입 및 판매를 하는 곳이다. 국제약품은 그간 제아H&B와 국제P&B에 대해 각각 지분 20%, 24.51%를 보유한 것 외에는 구체적인 주주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확인결과 국제P&B는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부사장)이 지분 50.5%를 가진 최대주주다. 제아H&B 지분도 남 대표가 20%, 남 부사장의 누나인 남혜진 상무가 30%를 보유하고 있다. 남 대표는 국제P&B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고, 남 상무는 제아H&B 공동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두 남매의 부업인 화장품 사업은 최근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제아H&B는 두 남매가 2014년 국제약품으로부터 지분 50%를 사들였지만 의결권은 국제약품에 위임해왔다. 제아H&B가 자리를 못잡은 상태에서 국제약품으로부터 다양한 지원을 받기 위한 목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국제약품은 지난해 제아H&B가 우리은행에서 30억 원을 차입할 때 본사건물을 담보로 제공했다.

제아H&B는 착실히 외형을 키우면서 2013년말 18억 원이었던 매출액이 이듬해 28억 원, 지난해 49억 원으로 확대됐다. 올 3분기 누적기준 매출액은 55억 원으로 연간 기준 60억 원 달성도 무난할 전망이다. 두 남매는 최근 국제약품에 위임했던 제아H&B 의결권을 다시 넘겨받았다. 제아H&B가 본궤도에 올랐으니 본격적으로 사업을 이끌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남 부사장은 지난해 5월 화장품 위탁생산과 자체 브랜드 판매를 위해 국제P&B를 설립했다. 국제약품은 화장품사업부문 중 '오리지널 로우(raw)'와 관련된 영업권 일체를 국제P&B로 넘겼다. 오리지널 로우는 이미 시장에서 입소문을 타 인기몰이를 하던 브랜드로 초기에 법인이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 아직 국제P&B는 적자를 내고 있지만 위탁생산 특성상 일감만 확보되면 상당한 외형확대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두 남매가 화장품 사업에 힘을 쏟는 건 경영 승계와 맞물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남매는 경영수업을 마쳤지만 국제약품 보유 지분율은 남 부사장이 0.56%, 남 상무가 0.1%에 불과하다. 국제약품 최대주주인 효림산업에 대해서도 두 남매가 보유한 지분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영 승계를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국제약품이나 효림산업 지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제아H&B나 국제P&B가 자산 규모를 키워 국제약품과 사업양수도 등 거래를 추진하면 자연스레 오너 3세들이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국제약품은 선대가 명예회장으로 올라가면서 이미 3세 경영으로 전환한 상태"라며 "본업인 제약업이 부진한 가운데 성장성이 높은 화장품 사업으로 실적 개선과 지분율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국제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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