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프린터 이어 PC까지 접는 속내는 수요 감소로 실적 악화‥'승산없다' 판단한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6-11-25 09:38:0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4일 15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PC사업 철수를 선택한 배경은 뭘까. 대체 디바이스의 발달로 인한 수요 감소, 이에 따른 실적 악화로 더 이상 사업을 영위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의해 내려진 결정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그 동안 전세계 PC산업에 대한 위기감은 꾸준히 증폭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테블릿이 기존의 노트북과 데스크탑 PC를 빠르게 대체하면서 산업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는 분석은 여러차례 지적돼 왔었다.
IDC(Interactive Data Coporation)나 가트너(Gartner)등 시장 조사기관이 발표하는 자료에서도 PC 출하량은 지난 수년간 감소 추세가 지속되면서 우려섞인 분석이 자주 포착됐다. 가트너는 지난 7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2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전세계 PC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일찌감치 PC사업을 접은 사례도 있었다. 바로 일본의 대표적인 가전회사 소니다. 소니가 생산하는 `바이오(VAIO)`라는 PC 브랜드는 한 동안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으나 이후 전세계적인 PC 업황 악화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레노버나 휴렛팩커드(HP) 등 글로벌 메이커에 밀려 하위권을 전전하던 소니는 결국 지난 2014년 PC사업부를 일본인더스트리얼파트너스(JIP)에 매각하고, 모바일 기기와 게임 등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전자의 PC사업부 매각 역시 이러한 흐름을 거스를 수 없다는 현실적인 고민의 결과로 볼 수 있다"며 "프린터 사업부 매각과 맞물려 함께 논의돼 온 사안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갈수록 사업 환경이 불리해지고 있는 PC사업부를 계속 끌고가는 대신 탑 티어(Top-Tier) 업체인 레노버에 매각해 임직원들의 고용 안정과 사업 경쟁력을 그대로 유지하는데 방점을 찍었을 공산이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는 얼마전 마무리 된 프린터 사업부 매각 때와도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프린터 사업 매각을 결정하면서 단순히 비싸게 팔기 보다는 해당 사업부 임직원들이 안정적인 조직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글로벌 1위 기업인 HP를 원매자로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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