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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 합병' 포스코건설, 어디로 가나 '건축·화공'에 힘 실어, 일반플랜트·인프라·에너지 위축 불가피

고설봉 기자공개 2016-11-25 08:22:2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4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이 포스코엔지니어링 흡수합병을 결정하면서 향후 포트폴리오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통합 포스코건설이 어떤 사업에 집중하고, 철수를 결정할 지 주목된다.

포스코건설은 이번 합병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의 플랜트, 인프라, 건축 사업을 강화하고 화공부문을 집중 육성해 고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사실상 두 회사를 합쳐 조직을 더 확대하기 보다는 경쟁력 있는 소수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포스코엔지니어링 전반의 구조조정 강도가 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합병은 사실상 포스코엔지니어링 매각 실패로 인한 후속 조치 성격이 강하다.

실제 인력 구조조정은 포스코엔지니어링에 집중돼 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은 전체 인력의 50% 정도인 약 600여 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포스코건설도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있지만 전체 인력의 약 1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건설이 포스코엔지니어링 흡수합병 이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플랜트, 인프라, 건축 사업 등은 현재 포스코건설 주력 사업군으로 분류된다.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한 화공부문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주력 사업 중 하나다.

포스코건설 건축부문은 올해 9월 말 연결 기준 회사 연간 매출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효자 사업부문이다. 주택 및 빌딩 등 건축부문 주력 제품 매출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실적에 기여하고 있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주택사업을 펼치지 않는 만큼 향후 건축부문은 현재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주택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어 이번 합병에서 조직 축소가 단행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집중 육성을 검토하고 있는 플랜트와 인프라 부문도 합병 과정에서 구조조정의 칼날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양쪽 회사 모두 플랜트와 인프라 부문에서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당분간은 사업 확대보다는 부실 진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건설 내에서 플랜트부문은 매출 비중이 약 10% 정도다. 대규모 손실이 불거진 2013년 이후 매출 비중이 대거 축소됐다. 포스코엔지니어링 내에서 플랜트사업부문 매출 비중은 약 45% 수준이다. 포스코건설 글로벌인프라부문은 매출 비중 약 13%이다. 최근 5년 간 매출 비중의 큰 변화는 없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인프라사업부문은 매출 비중 약 22%를 차지한다.

화공부문은 포스코엔지니어링의 주력 부문이다. 일반 플랜트와 달리 화공, 석화, 설비 플랜트에 특화된 영역이다. 화공부문은 올해 9월 말 연결 기준 포스코엔지니어링 매출의 32.67%를 담당한다. 포스코건설 포트폴리오와도 겹치는 부분이 크지 않아 구조조정 칼날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공부문이 포스코엔지니어링 실적 악화의 주범이라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전 사업부문에 걸쳐 적자가 가장 큰 곳이 화공부문이다. 올해 9월 말 연결 기준 포스코엔지니어링의 부문영업적자 552억 원 중 절반가량인 273억 원이 화공부문에서 발생했다.

포스코건설 에너지부문은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포스코건설이 합병을 발표한 이후 향후 육성하겠다고 밝히 상업군에 속하지 않는다. 에너지부문은 포스코건설 매출의 약 12%를 담당한다. 2014년 이후 지속적으로 부문영업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외 비주력사업인 포스코건설 부동산 관련 서비스와 포스코엔지니어링 부동산 및 호텔업부문도 구조조정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큰 틀에서 화공 등 주력 사업 외에 분야는 건설과 엔지니어링 등에서 모두 정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포스코건설 엔지니어링 사업부문별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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