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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불발' 테라세미콘, 원익IPS와 中공략 '협력' 쿤산에 각자 법인 설립, 디스플레이 장비사업 노하우 공유

장소희 기자공개 2016-11-28 08:35: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5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IPS와 합병이 불발된 테라세미콘이 기존 중국시장에서의 반도체 장비 사업에 더해 디스플레이 장비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 합병은 불발됐지만 원익IPS와 마찬가지로 중국 쿤산지역에 법인을 신설하는 작업을 진행 중으로 향후 중국 고객사 확보 등에서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테라세미콘은 지난 9월 이사회를 통해 중국 쿤산지역에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하고 연말까지 관련 준비를 마칠 예정이다. 신설되는 쿤산법인은 중국 현지에서 디스플레이 장비를 전문적으로 판매하고 사후관리서비스(AS) 등을 맡는다.

쿤산지역에는 테라세미콘과 합병을 추진했던 원익IPS도 새로 법인을 설립한다. 원익IPS도 지난 9월 이사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통과시켰고 관련 준비에 돌입했다. 당시만해도 원익IPS와 테라세미콘의 모회사인 원익홀딩스가 두 회사의 흡수합병안이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까닭에 같은 쿤산지역에 동반 진출을 추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테라세미콘 관계자는 "원익IPS와 중국사업에서 협력을 추진한 것은 맞다"며 "하지만 각각 법인을 세우는 것이고 우리는 디스플레이 장비에 특화된 법인으로 설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라세미콘은 이미 중국 시안지역에 반도체 장비사업을 전담하는 법인을 두고 있기도 하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서안테라반도체설비무역유한공사'는 이미 3년 여 동안 현지에서 중국 고객들을 직접 관리하면서 기반을 탄탄하게 닦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당초 원익그룹이 테라세미콘 경영권을 인수한 것도 경쟁사 대비 발빠르게 중국 고객군을 확보했다는 점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 원익IPS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사업을 해왔고 중국 반도체 장비시장에는 진출했지만 디스플레이 장비분야에선 인맥이나 노하우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디스플레이업계에 OLED 바람이 불고 있어 신규 수주가 급증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있었다.

원익그룹의 지주사 전환 이후 테라세미콘 흡수합병을 추진한 것도 본격적으로 중국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였다.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테라세미콘의 지분을 8% 가량 더 확보해야 했는데 이보다는 사업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고 비용도 적게 드는 흡수합병을 택했던 것이다. 결국 기관과 소액 주주들의 합병안 반대로 최근 두 회사의 합병은 무산됐다.

합병 무산 이후 원익IPS의 중국 진출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테라세미콘과 쿤산에서 협력을 이어갈 가능성에 무게가 더 실리는 모양새다. 당분간 테라세미콘은 디스플레이 장비 수주와 고객 관리에 집중하고 원익IPS는 삼성전자 중국 시안공장 장비 납품에 각각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원익IPS가 테라세미콘으로부터 디스플레이 장비 고객군과 사업 노하우 등을 배우며 현지 고객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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