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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치 큰 계륵' 남동발전, 상장 재도전..문제는 '밸류' 증권사, 조 단위 딜은 매력…높은 공모가 낮은 수수료, 성장성도 의문

신민규 기자공개 2016-11-30 10:30:0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9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빅딜로 꼽히는 한국남동발전의 상장 주관사 선정이 임박했다. 그러나 밸류에 대한 시각차, 박한 수수료, 낮은 성장성 등으로 IB업계에서는 '덩치 큰 계륵'으로 통한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현대증권이 옛 주관 인연을 이어갈지도 주목된다. 2003년 당시 주관사로 선정된 이후 한국남동발전과 공모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상장이 불발된 바 있어 밸류에이션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은 오는 7일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기관운영위원회 결과가 발표되는대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국내외 주요 투자은행(IB)에 발송할 계획이다. 늦어도 연말까지는 우선협상자 선정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남동발전은 2003년 공공기관 민영화의 일환으로 한차례 상장을 추진했다. 당시 미래에셋대우(옛 대우증권), NH투자증권(옛 LG증권)·현대증권 컨소시엄이 상장 주관사로 선정됐다.

당초 목표는 2004년 상장 완료였지만 밸류에이션이 발목을 잡았다. 상장주관사단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6000~2만 원이었던 반면에 한국남동발전의 장부가는 2만9900원 안팎이었다. 장부가 이하로 상장을 추진해야 했던 셈이다.

상장 일정을 총괄했던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은 결국 수요예측 전에 상장 계획을 접었다. 올해의 경우 발행사인 한국남동발전이 상장 일정을 총괄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남동발전은 지난해 매출액 4조9714억 원, 영업이익 9333억 원, 당기순이익 5833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남동발전의 순자산가치는 5조 원 안팎을 보이고 있다. 주당 순자산가치는 7만6000원대다. 밸류에이션 면에서 과거보다 훨씬 더 높은 금액을 적어내야 주관사 선정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

투자은행 업계에선 남동발전의 상장 매력이 그렇게 높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기업 상장 특성상 주관 수수료가 박할 뿐 아니라 성장성이 주목받는 업종도 아니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공모규모가 조단위에 달해 리그테이블 실적을 감안하면 외면하기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남동발전은 모기업인 한전 보유 지분의 20~30%를 매출해 혼합소유제 형태로 상장을 진행할 방침이다.

일단 상장 절차가 시작되면 심사기간은 상당히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에너지 공기업에 대해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 절차)을 적용해 신속한 상장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발전 자회사 5곳과 한국수력원자력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패스트트랙을 적용받으면 심사기간이 영업일수 기준으로 45일에서 20일로 줄어든다. 관련 업계에선 상반기 한국남동발전이 상장을 마무리짓고 하반기 한국동서발전이 상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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