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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의 가치투자 노하우, 헤지펀드에 녹인다" [thebell interview] 오광영 신영증권 고객자산운용부 부장 "가치투자 해외로도 확대"

정준화 기자공개 2016-12-05 09:35: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1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0년 역사를 가진 신영증권의 철학과 자체적인 운용 노하우를 담아 차별화를 꾀할 것이다."

이달 인하우스 헤지펀드 출범 준비에 한창인 오광영 신영증권 고객자산운용부 부장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영증권은 지난 9월 금융감독당국에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업 겸업 신청을 했고, 지난달 등록을 마무리했다. 증권사 중 4번째 주자다. 해외 투자 관련 상품도 함께 선보이기 위해 기획재정부에 외국환 업무 변경 신고를 한 상태로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달 중 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헤지펀드를 설정한다는 계획이다.

신영증권은 가치투자 전문 운용사인 신영자산운용을 자회사로 갖고 있다. 그럼에도 증권에서 헤지펀드를 설정하는 배경은 뭘까.

사실 신영증권은 증권업계에서 유일하게 고객 자산을 10년 넘게 직접 운용해 온 하우스다. 다른 증권사들이 여러 투자자문사나 운용사의 자문을 받아 랩 상품을 운용하는 것과 달리 23~24명으로 구성된 에셋얼로케이션(Asset Allocation)본부에서 지난 2005년부터 직접 주식을 매매해 왔다.

에셋얼로케이션본부는 고객자산운용부와 신탁부로 나뉘어 있으며, 최근 헤지펀드 운용을 위해 전문사모컴플라이언스팀을 별도로 만들었다. 이를 위해 외부 인력도 별도로 영입했다.

오 부장은 10년 넘게 펀드 리서치 및 랩 운용을 한 베테랑이다. 나머지 다수의 핵심 인력들 또한 오 부장과 함께 부서 이동 없이 고객자산을 운용해왔다. 그가 속한 에셋얼로케이션본부는 추후 헤지펀드를 운용하는 중심이 된다.

오 부장은 "지난 2005년부터 워런 버핏의 성장형 가치투자를 기치로 10년 넘게 운용을 해왔다"며 "신영자산운용과 기본적으로 투자 철학은 같지만 오랜 기간 쌓은 증권만의 노하우를 헤지펀드에 녹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영증권이 2005년 선보인 이후 지금까지 운용 중인 가치투자랩은 유사 신탁까지 합쳐 운용규모가 3000억 원에 달한다. 초창기 회사 임원 자금과 고유자금으로 운용을 시작하다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고객자금을 받아 지금까지 성장했다. 설정후 평균 수익률이 연 30%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 부장은 "장기로 가치투자를 해 빛을 발한 성과"라며 "초기 3년 보다 5년, 7년 투자기간이 늘어날수록 성과가 기하급수적으로 오르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첫 헤지펀드는 기존에 잘해왔고, 잘할 수 있는 전략을 상품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영증권은 이와 함께 추가로 해외에 투자하는 헤지펀드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10여년 동안 해왔던 성장형 가치투자 방식을 글로벌 시장에 확대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우선은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국가들의 가치주에 투자하는 콘셉트를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영증권 에셋얼로케이션본부는 매주 직원들을 중국과 일본에 출장을 보내고 있다. 오 부장은 "아마 업계에서 가장 해외 출장을 많이 가는 운용역들일 것"이라며 "발로 뛰는 리서치를 통해 까다롭게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투자를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워런버핏의 너무나도 유명한 가치투자 원칙(첫째, 돈을 잃지마라. 둘째, 첫번째 원칙을 잊지마라)을 신영증권 매니저들이 금과옥조로 여긴다"며 "큰 하우스가 아님에도 많은 운용역을 보유하고 있고 장기 레코드를 가진 것은 오랜 기간 쌓아온 고객과의 신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상품을 팔고, 운용하는게 아닌 파트너와 같은 관계를 가져야 진짜 장기투자가 가능하다"며 "이런 고객들과 도움을 주고 받으며 헤지펀드를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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