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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전실 해체' 삼성그룹, 지주사 전환 속도내나 [기업총수 최순실 청문회] 이재용 부회장 "없애겠다"…합법 컨트롤타워 필요성 증대

이경주 기자공개 2016-12-06 17:47:4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6일 17: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게이트 역풍으로 그룹 콘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전자가 지주사 체제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 와병으로 이 부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은 후 활발한 사업재편을 추진 중인데, 핵심역할을 했던 미전실이 해체되면 전략수립에 적잖은 공백이 발생한다. 때문에 합법적으로 그룹 전체 경영을 관장할 수 있는 지주사를 만들어 미전실 기능을 최대한 빨리 이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6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6일 국회에서 진행되고 있는 최순실 게이트 국정감사에서 다수의 의원들이 미전실이 정경유착의 고리 역할을 하는 등 병폐의 원인이라는 비판을 제기하자 과감히 미전실을 해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미전실과 관련해 오늘 여러 위원님들 질타도 있으셨고, 질문 중에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걸 제가 느꼈다"며 "(미전실은) 저희 창업자이신 선대 회장(고 이병철 회장)께서 만드신 것이고, 부친(이건희 회장)께서 유지해온 거라 조심스럽지만 국민 여러분이나 위원님들께서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없애겠다"고 말했다.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이 "약속을 꼭 지키라"며 재차 요구하자 이 부회장은 "알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전실에 대한 의원들의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졌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미전실은 상법상 법적 요건을 갖춘 조직이 아니면서 그룹을 지배하고 있고, 모든 정보와 자료들을 모으고 있다"며 "그래서 (최순실 게이트 관련) 압수수색을 받았는데, 그대로 내버려 둘 것인가"라며 이 부회장을 추궁했다.

이 부회장이 전 국민이 시청하고 있는 국정조사에서 약속 한 사안인 만큼 삼성은 이른 시일 내에 미전실 해체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전실은 삼성 오너일가의 직속기구로 1959년 고 이병철 회장 지시로 삼성물산 비서실로 출발했다. 현재 직원수는 100명 가량으로, 이 가운데 임원이 절반을 차지한다. 실장인 최지성 부회장 등 임원 대부분은 삼성전자 소속이다.

미전실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에서부터 전장업체 ‘하만' 인수, 작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등 그룹의 굵직한 현안을 직접 관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미전실이 해체되면 그룹 전략수립에 적잖은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표면적으로만 미전실을 해체하고 기존 역할을 그대로 수행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도덕성 논란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낮다.

이에 삼성전자가 합법적으로 그룹 전체를 관장할 수 있는 지주사를 최대한 빨리 설립해 미전실을 대체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지주사 전환 검토를 공식선언한 상태다. 지주사로 전환하게 되면 삼성전자는 지주사(투자회사) 삼성전자홀딩스와 사업회사 新삼성전자(사업회사)로 분리된다. 미전실 기능은 삼성전자홀딩스로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사는 계열사들 경영권(주식)을 갖고 지휘 감독하는 것이 주 업무기 때문에 합법적으로 미전실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지주사 전환 계획을 밝히며 검토작업에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전실 해체로 그 시점을 최대한 단축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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