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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풋 등 한국증권에만 있는 ETN 자부심" [thebell interview]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DS부 마케팅팀장

김일권 기자공개 2016-12-14 10:38:3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2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상품은 유가 등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품들이다. 이 같은 상황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투자증권은 원자재를 기초자산으로 한 ETN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다른 증권사에서 인기가 있다고 해서 그와 똑 같은 구조의 특색없는 상품을 내놓을 수 없다는 고집 때문이다.

대신 한국투자증권에는 다른 증권사에 없는 독특한 구조의 ETN 상품들이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 한국투자증권 DS부 마케팅팀을 이끌고 있는 박은주 팀장(사진)은 앞으로도 시장에 수요는 있지만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상품들을 발굴하고 상품화하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스권 특화 커버드콜·커버드풋 등 국내 유일 상품 다양

박은주 팀장은 "우리 회사 직원들에게 ETN 교육을 나가더라도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는데 뭐하러 ETN을 하냐는 얘기"라며 "ETN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기존에 없었던 독특한 구조의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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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한국투자증권 팀장
한국투자증권이 지금까지 내놓은 상품 라인업을 보면 이 같은 생각이 박 팀장의 잘 반영돼 있다. 가장 대표적인 상품은 커버드풋(covered-put) 구조로 짜여진 'TRUE코스피선물매도풋매도ETN'이다.

TRUE코스피선물매도풋매도ETN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하고, 5% 외가격의 풋옵션을 매도해 합성하는 구조다. 코스피200이 5% 이내에서 하락하게 되면 하락률에 풋옵션 프리미엄만큼이 더해진 수익률이 투자자에 제공된다. 풋옵션 프리미엄은 연으로 환산하면 4% 정도 수준이다.

박 팀장은 "커버드콜 전략의 ETF는 있지만 커버드풋은 ETF와 ETN을 통틀어 국내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다"며 "수익률은 월 최대 5% 정도로 제한되지만 풋옵션 프리미엄이 더해지기 때문에 박스권 시장에서 최적화된 상품"이라고 말했다.

주가연계증권(ELS)의 기초자산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와 유로스탁스50 지수를 거꾸로 추종하는 인버스ETN 상품도 눈길을 끈다. 두 상품 역시 국내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상품이다. 이 상품의 경우 ELS 헤지 수단으로 관심을 보이는 기관투자가들이 적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아직 ETN 상품을 어느 쪽으로 분류해야 할지에 대한 기준이 명확치 않아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포기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박 팀장은 "내년에는 시장의 등락과 상관없이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화 상품도 출시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투자 수요는 있지만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품들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랩·신탁 등 마케팅 범위 넓힐 것..ETN 성장 위해 제도적 뒷받침 필요

박 팀장은 2005년 한국투자증권 DS본부에 입사해 2007년부터 ELW 마케팅을 맡아왔다. 2011년에는 DS본부 마케팅팀장을 맡게 됐고 2014년부터는 시장 출범과 동시에 ETN 마케팅도 전담하고 있다.

그는 내년부터 마케팅 활동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기관투자가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랩어카운트나 신탁 등 ETN 상품을 담을 수 있는 새로운 비히클(vehicle)의 발굴도 꾀하고 있다.

박 팀장은 "아직 기관투자가들이 ETN을 투자하기에 사내 규정 등 복잡한 요소들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ETN을 투자하는 데 있어서 장애물이 있지만 ETF도 투자자들 사이에 알려지게 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ETF의 후발주자로서 불리한 입장에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ETN을 위한 절세 혜택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비과세 해외주식형펀드 계좌의 경우 해외 ETF에 대한 투자가 허용되기 때문에 연 15.4%의 이자소득세를 절감할 수 있지만 ETN은 투자가 불가능하다"며 "ETN은 잠재력이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이같은 제도적인 지원이 조금 뒷받침된다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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