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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돌풍'…헤지펀드 옥석가리기 시작 [헤지펀드 결산] ②신생사에 3조 5500억 유입…타임폴리오·DS 희비 갈려

김기정 기자공개 2016-12-21 08:44:0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헤지펀드 시장은 신생사들의 진출을 빼놓고 논하기 힘들다. 이름을 날리던 투자자문사부터 재야의 투자고수들까지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투자 규모는 2배 이상 커졌고, 펀드 수는 7배 가까이 불어났다.

신생사들의 데뷔가 시작된 지 1년이 흐르자 차츰 옥석이 가려지는 듯한 모습이다. 큰 기대를 모았던 DS자산운용은 부진의 늪에 빠진 반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안정적인 성과를 쌓아가며 벌써 업계 2위 자리를 넘볼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신생 펀드에 3조 5500억 유입…타임폴리오·흥국·라임 등 자금몰이

지난 12일 기준으로 국내 헤지펀드 총 244개 중 83%(203개)는 올 들어 설정됐다. 이중 거의 모든 펀드는 처음 시장에 진출한 신생사들이 내놓았다. 자본시장법 개정 직후인 지난해 말 설정된 펀드들을 포함하면 그 규모는 더욱 커진다. 2011년 한국형 헤지펀드가 도입된 후 3~4년 간 30개 안팎의 펀드 수를 유지해왔던 시장은 급격히 팽창했다.

시장 문턱이 대폭 낮아지자 내로라 할 만한 제도권 안팎의 고수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타임폴리오, DS, 머스트, 라임 등 이름을 날리던 투자자문사부터 사모펀드(PEF) 출신인 보고펀드, 로보어드바이저업체인 쿼터백을 비롯한 수 많은 플레이어들이 진입했다.

투자 규모를 살펴봐도 신생사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올해 설정된 신생펀드의 설정액은 총 3조 5519억 원으로 전체(6조 7171억 원)의 절반을 웃돈다. 적어도 양에 있어선 신참 플레이어들이 기성 플레이어들을 압도한 셈이다.

이미 설정액 상위 10개 운용사에 타임폴리오(5399억 원), 흥국(3240억 원), 라임(2215억 원) 등 신생사 세 곳이 이름을 올렸다. 시장에 본격 진출한 지 1년 새 기존 플레이어들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덩치가 커진 셈이다. DS자산운용(1855억 원), 멀티에셋자산운용(1817억 원), 머스트자산운용(1413억 원), 피데스자산운용(1229억 원) 등도 10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 모았다. 산은자산운용이 전신인 멀티에셋을 제외한 3곳은 모두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이름을 날렸던 곳들이다.

가장 비약적인 성장을 거둔 곳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었다. 타임폴리오가 지난 5월 운용사 전환 후 선보인 4개 헤지펀드의 설정액은 5399억 원에 달한다. 대표 1세대 헤지펀드 플레이어이자 전통 강호인 삼성자산운용(1조 1662억 원), 미래에셋자산운용(6012억 원)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투자자문사 시절부터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과로 고액자산가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헤지펀드자료
*출처: 더벨, 11월 말 기준

◇옥석가리기 시작…타임폴리오 '두각'·DS '부진'

수익률 측면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올 초에는 신생사들의 두각이 돋보였다. DS, 라임, 파인밸류 등 발 빠르게 시장에 진출한 곳들이 상위권을 휩쓸며 터줏대감들의 아성에 도전하는 양상이 펼쳐졌지만 1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자 옥석이 가려지는 듯한 모습이다.

연 초 이후 수익률 '톱10'에 꼽힌 펀드는 모두 신생사들이 출시한 것 들이었다. 대부분은 공모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로, 지난 3월 설정된 '웰스 공모주 전문투자형 사모 투자신탁 제1호'는 22.74%에 달하는 비약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IPO 투자 펀드들은 대부분 설정액이 20~40억 원 수준이어서 무게감이 다소 떨어졌다.

설정액 100억 원 이상 신생펀드 중에서는 '피데스 신짜오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 ClassC-S'(862억 원)가 11.79%의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펀드 중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 1월 설정된 이 펀드는 베트남 주식과 국내 주식을 대상으로 롱숏(Long-short) 전략을 구사한다. IPO 투자 전략 펀드를 제외한 중형급 펀드 중에서는 '토러스대체투자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3호'(7.56%), '플랫폼파트너스 액티브메자닌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호 종류A'(7.37%) 등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신생사 중 가장 안정적으로 성과를 쌓아가고 있는 곳은 타임폴리오다. 타임폴리오의 4개 펀드는 모두 3% 후반대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상위 10%대에 해당하는 성과다. 대다수의 신생사들이 펀드 별로 들쭉날쭉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타임폴리오는 전 펀드가 고르게 매달 수익률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에 반해 DS자산운용은 부진의 늪에 빠진 모습이다. 올 초에는 단기간 10% 안팎의 수익률을 올렸지만 지난 8월 수익률이 고꾸라진 후 회복이 되지 않고 있다. 0.48%의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1개 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6개 펀드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중 5개 펀드의 수익률은 -10~-17%로 손실폭이 꽤 크다. 전체에서 하위 10% 안에 해당하는 수치다.

시장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평이 나온다. 자문사 시절부터 투자 잘 하기로 명성이 자자했던 DS는 헤지펀드 시장 진출 당시 큰 기대를 모았다. DS는 중소형주 편입 비중이 큰 곳으로 꼽힌다. 삼성전자 등 소수의 대형주만 크게 오르고, 코스닥 종목은 큰 낙폭을 보이는 장세가 지속되자 롱(Long)과 숏(Short) 등 두 가지 부문에서 모두 손실이 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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