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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회사채 총량 조절 언제까지 [2016 Big Issuer 분석]그룹 올해 회사채 발행 2건, 순상환 지속…2017년 5000억 만기 대응 주목

김진희 기자공개 2016-12-21 14:14:2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0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계열사와 자산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그룹이 회사채 총량을 조절을 지속하고 있다. 대부분의 만기채를 현금상환하며 필요한 자금만 조달하는 모습이다. 연말 들어 일부 계열사 신용도에 부정적 전망이 드리운 점도 자금조달 측면에서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차입금 감축 전념, 만기채 현금상환 지속하나

포스코그룹의 올해 비금융 일반 회사채 발행량은 6500억 원이다.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2015년 발행량이 3000억 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그룹 몸집 대비 여전히 많지 않은 수준이다. 2016년 만기도랙액이 1조7820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조 이상을 순상환 했다. 그나마 그룹 핵심인 포스코가 모처럼 회사채 발행에 나선 점은 고무적이었다. 포스코 같은 우량 기업이 채권을 찍는 것 자체만으로 국내 회사채 시장 성장에 도움이 된다.

지난해 경우에도 포스코에너지가 3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게 전부였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그룹 전반적으로 순상환 기조를 유지하며 회사채 총량을 조절하는 모습.

포스코

2017년 포스코그룹의 만기도래 회사채는 4780억 원으로 2016년(1조 7820억 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철강산업의 실적 개선세와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한 단기 유동성을 감안하면 2017년 역시 회사채 발행 물량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지난 4년간 6조 원의 차입금을 감축하는 고강도 재무구조 개선을 벌여왔다. 2014년 권오준 회장 취임 후 부채감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2조 원 가량의 만기채를 모두 현금 상환했다. 비핵심 계열사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에도 활발히 나섰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014년 22조 3000억 원에서 올해 반기 기준 15조 7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포스코의 자체 재무부담은 상당 부분 완화했다. 다만, 자회사의 실적 부진은 부담 요인이다.

만기채 현금상환 기조 하에서 차환이나 투자자금 조달용 회사채 발행 움직임은 뜸했다. 포스코는 올해 3년 만의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3000억 원 발행을 위해 실시한 수요예측에 1조 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려 크게 흥행했다. 회사는 2000억 원 증액한 5000억 원 발행을 결정했다. 같은달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3000억 원 차환에 쓸 자금 외에 운영자금을 추가 조달했다. 금리는 1%대다. 3년물 3500억 원을 1.76%에 5년물 1500억 원을 1.88%에 발행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현금상환 기조가 차환 발행으로 바뀌는 것인지 촉각이 모아졌지만, 이후 포스코는 다시 회사채 현금상환에 나서면서 연내 추가 회사채 발행은 하지 않았다. 9월 만기채 5000억 원을 현금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 포스코건설 신용도 먹구름, 해외 추가손실 우려..내년 만기채 2000억

7월에는 포스코대우가 사명 변경 후 첫 회사채 발행을 실시했다. 2014년 이후 2년 만의 공모채 조달이다. 포스코대우는 지난해 발행을 타진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당시 포스코의 포스코대우 지분 매각 우려에 따른 것이다. 7월 발행 수요예측에서 발행예정액(1000억 원)의 4배에 가까운 3700억 원의 수요를 확인했다. 'A+' 신용도를 보유하고 있지만 긍정적 등급전망이 달림에 따라 'AA'급으로의 상향이 기대된 덕이다. 이에 따라 500억 원 증액한 3년물 1500억 원을 2.02% 금리로 발행했다. 포스코대우는 조달한 자금을 운영비로 활용했다.

지난해 5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던 포스코건설은 올해 회사채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국내외 신용평가사로부터 부정적 시그널이 감지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는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1'으로 한 노치(notch) 하향했다. 브라질 제철소 건설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고 잠재적 추가손실이 예상된다는 것이 평정 논거다.

지난 16일에는 NICE신용평가가 포스코건설의 신용등급(A+)에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했다. 역시 해외 건설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반영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포스코건설은 내년 1분기 1000억 원 등 내년 한해 총 2000억 원의 만기채에 대응해야 한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해운대 엘시티 복합사업 등 민간개발사업의 공사비 선투입 등 추가 자금소요도 예상된다.

포스코피앤에스는 사모채 중심의 조달을 이어갔다. 7월 3년물 300억 원의 사모채를 조달했다. 금리는 2.53%다. 포스코피앤에스는 공모채 발행 이력이 없다. 올해는 사모채 시장에서 자회사 포스코AST 흡수합병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사실상 무차입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철강 부문의 실적 증가로 올해 깜짝 실적을 내는 등 당분간 자금소요는 자체 현금으로 충당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1조 343억 원으로 2012년 이후 4년 만에 1조 원을 돌파했다. 별도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철강 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가 증가한 것이 주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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