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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커진 국민은행, '은행장 분리' 촉각 [은행권 인사태풍]⑪윤종규 회장 내년 말 임기만료…인사 관련 외풍차단이 관건

한희연 기자공개 2016-12-26 09:51: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1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은행은 행장 직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겸직하고 있다. 윤 회장은 회장과 행장의 불화로 야기됐던 KB사태를 수습하고 조직을 조기에 안정화 시키고자 지난 2014년 취임 시부터 현재까지 겸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1960년대 생으로의 행장 세대교체 여부보다 정작 이목이 집중되는 부분은 은행장 겸직이 해제되는 시점이다.

국민은행은 윤종규 회장 겸 은행장과 6명의 부행장, 3명의 전무, 6명의 상무로 임원이 구성돼 있다. 이중 윤 회장과 이홍 부행장은 등기임원으로 지정돼 있다. 윤 회장은 1955년 생이다. 전임인 이건호 행장은 1959년 생이었다. 세대교체 측면에서만 보면, 국민은행장의 나이는 오히려 뒷걸음질 친 셈이다.

일반적인 은행의 경우 내부승진의 전통이 이어지고 선임부행장이 가장 강력한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된다. 이 점을 대입하면 국민은행의 경우 수석부행장인 이홍 부행장이 차기 행장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이홍 부행장은 1958년생이므로 1960년대 생으로의 세대교체는 다소 늦어질 수 있다.


문제는 국민은행의 특수성이다. KB금융은 다른 은행들에 비해 유독 관피아나 모피아 등 낙하산 인사가 많이 이뤄졌던 곳이다.

실제로 KB금융지주의 경우 초대 회장인 황영기 회장을 비롯해 어윤대, 임영록, 윤종규 회장 등 네 명의 경력을 살펴보면 내부 출신은 윤 회장 밖에 없다. 윤 회장도 KB에 행원시절부터 몸 담았다기 보다는 중간에 부행장으로 온 경우지만, 2002년에 처음 KB와 인연을 맺은 뒤 2004년까지, 이후 2010년 다시 KB로 복귀해 상당히 오랜기간 재직해 오며 '내부출신 회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국민은행장의 경우 2001년 김정태 행장이 첫 통합 국민은행장으로 임명된 뒤 4명의 행장을 거쳤다. 이중 강정원, 이건호 행장은 외부인사, 민병덕, 윤종규 회장은 내부인사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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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취임당시 KB사태 후 어수선한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시키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확보하고자 회장·행장 겸직 체계를 택했다. 취임 당시 윤 회장은 "조직 안정, 경쟁력 강화와 리딩뱅크 복귀를 위해 당분간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겸임하기로 이사회와 의견을 모았다"며 겸직 해제는 "적절한 시기에 분리할 예정이며, 조직이 안정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는 한편 승계 프로그램의 기초를 다졌다고 판단될 때" 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이사회는 지난 7월 말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규정을 확정했다. CEO 선임에 대한 기본원칙과 절차를 체계화 한 것이다. 윤 회장 재임이후 2년간 조직이 안정화 되고 KB금융도 동력을 찾아가고 있으며, 승계 프로그램도 어느 정도 갖춰지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행장 겸직 해제의 시기가 다가온다는 의미다.

윤 회장의 임기는 내년 11월 20일 까지다. 임기의 2/3가 이미 지나갔다. 게다가 국민은행 부행장들의 임기는 이달 말 일괄적으로 종료돼 임원 인사와 맞물려 행장 분리 카드가 언제 행사될지 여부에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회장 취임 이후에도 행장직이나 은행 상임 감사위원 자리를 둘러싼 낙하산 시도는 공공연히 시도됐다고 알려져 있다. 일명 '최순실 게이트'로 당장은 좀 잦아들었지만 낙하산 그림자는 호시탐탐 KB금융을 넘보는 상황이다. 지금까지는 윤 회장이 외압으로부터 KB금융을 잘 지켰지만 앞으로 남은 1년은 정권 교체시기와 맞물려 더욱 험난할 것이란 예측도 많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국민은행 지배구조 상 가장 화두는 회장·행장 분리문제"라며 "또 어떻게 외압이 들어올 줄 모르는 상황에서 내년은 윤 회장의 연임여부와 맞물려 KB금융 지배구조 예측에 있어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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