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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케미칼, 'A0' 상향 기대감…실현 가능성은 수익 확대 불구 테이팩스 인수부담 '지속'…신평사, 본평가 앞두고 신중론

김시목 기자공개 2016-12-23 15:29:2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2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케미칼이 2년여의 공백을 뚫고 회사채 시장을 찾는다. 오랜 기간 신용등급(A-)에 붙어 있는 '긍정적' 아웃룩을 떼고 A0로의 상향을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솔케미칼 입장에서는 신용도 상승이 비용 절감, 평판 제고 등 발행사에 우호적인 여건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기대감을 키울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앞서 크라운제과(A0)나 효성(A+) 등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들 역시 나란히 연말 수급 불안 등 악재를 뚫고 자금유치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당장 한솔케미칼의 수익성, 현금창출력 등의 지표만 놓고 보면 긍정적 대목으로 평가된다. 올해 3분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벌써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상반기 테이팩스 인수로 차입규모가 대폭 늘어나면서 연초 대비 재무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NICE신용평가가 한솔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Credit oulook)을 '긍정적'으로 변경한 지 1년 6개월 가량 지났지만 이후 등급변동이나 아웃룩 조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유다.

◇ 상향 기대감 '모락'…수익성·현금창출력 등 견조

한솔케미칼은 내년 300억 원 어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최근 신용평가사에 회사채 본평가를 의뢰해둔 것으로 파악된다. 기존 신용등급은 'A-'로 신평사별 등급 스플릿이 없지만 아웃룩의 경우 '긍정적'(NICE신용평가)과 '안정적'(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으로 엇갈려 있다.

한솔케미칼 입장에서 조달을 위한 최선의 시나리오는 한 곳에서라도 'A0'로의 상향 통보를 받는 것이다. 등급상향은 곧 조달비용 축소, 투자매력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기대감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NICE의 경우 지난해 6월 홀로 한솔케미칼의 아웃룩을 '긍정적'으로 부여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

업계에서는 한솔케미칼이 지난 2012년 이후 기록한 수익성이나 현금창출력만 감안하면 긍정적 평가가 제기된다. 특히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실적은 역대급 기록을 올렸다. 최대 EBITDA를 기록했던 지난해 수준을 뛰어넘었다. 영업이익률과 EBITDA마진은 각각 19.9%, 25.6%에 달했다.

신평사들이 제시한 등급 상향 트리거 가운데 견조한 성장성과 수익성 유지 측면 만큼은 충족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과산화수소를 중심으로 한 기존 사업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신규사업으로 평가받는 전자소재 사업부문의 실적도 기대감을 키우는 것으로 평가된다.

IB 관계자는 "한솔케미칼은 불안감이 상존한 화학업체 가운데서 안정적인 영업실적을 올리고 있는 A급 이슈어 중 한 곳"이라며 "계열사 및 대기업 소속 기업들에 대한 고정 수요처를 확보했다는 점 역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한솔케미칼

◇ 테이팩스 인수, 단기 재무부담 확대…신평사 '현상 유지' 관측

신용등급 상향이 아직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한솔케미칼 신용등급 상향의 최대 걸림돌은 지난 5월 공업용 테이프 제조사 테이팩스 인수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로 꼽힌다. 더이상 중단기적 투자계획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솔케미칼의 차입금 커버리지 지표는 모두 이전 대비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평사들이 상향 트리거로 꼽은 순차입금/EBIDTA 지표의 경우 연초 1.8배까지 감소하며 이를 충족시켰지만 테이팩스 인수로 인해 올해 3분기 다시 2.7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순차입금의존도, 부채비율 등 모두 테이팩스 인수 이후 일시적으로 증가했다.

신용평가업계 역시 한솔케미칼이 자산 규모 대비 적잖은 부담감이 작용, 테이팩스 인수 이후 재무실적 추이를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된다. 섣불리 상향을 통해 등급을 올리기보다는 '긍정적'이나 '안정적' 전망을 유지하면서 대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한솔케미칼이 인수 이후 재무부담이 급격히 확대됐다거나 나빠진 탓에 신용도 조정을 꺼리기보다는 이후 영향을 보고 움직이겠단 의미로 해석된다"며 "다만 신용평가사들이 이번 회사채 발행에서 등급상향을 단행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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