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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리테일, IPO 의구심 없애려면

임정수 기자공개 2016-12-30 13:39: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8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리테일이 28일 한국거래소(KRX)에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 예심청구를 완료하면 지난 2014년 3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것을 모두 이행하게 된다.

당시 이랜드리테일은 RCPS 투자자의 투자자금 회수(Exit) 방안으로 기업공개(IPO)를 약속했다. 상황에 따라 상장을 철회할 수 있지만 상장 전 단계인 예비심사 청구까지는 마무리하겠다는 게 상장 약속의 핵심 골자다.

이랜드그룹은 어느 때보다 이랜드리테일 상장 의지가 커 보인다. 상장 예비심사시 패스트트랙(심사 간소화)을 적용받을 수 있는 형식적 요건을 갖춰 이르면 5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이랜드는 아직까지 시장에 이랜드리테일 상장에 대한 확신을 충분히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미 여러 차례 상장 약속을 파기한 원죄가 있기 때문이다. 이랜드리테일은 2004년 RCPS 발행 때부터 상장을 약속했다가 세 차례나 상장을 연기했다.

이번 만큼은 이랜드가 더 이상 상장을 철회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신용등급은 BBB(부정적)로 떨어졌고, 단기신용등급도 A3까지 추락했다. 우량한 담보를 제공하지 않고서는 단기자금조차 조달하기 쉽지 않을 정도로 시장성 자금 조달 능력이 현격히 떨어져 있다.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 이랜드리테일 등 핵심 계열사의 주식과 배당까지 담보로 제공하고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부동산 매각과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지만 유동성 대응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들이 대부분이다.

향후 금리가 오르기면 안그래도 버거운 이자 비용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유동성 확보는 더욱더 어려워질 수 있다. '알짜 브랜드'인 티니위니를 매각하고, 킴스클럽 매각이 무산되면서 이랜드리테일 IPO는 이랜드가 재무구조 개선을 할 수 있는 마지막 카드이자 기회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이랜드리테일 상장 의지에 대한 의심을 시장에 남겨 둔다면 성공적인 상장은 물론 향후 자금 조달에도 결코 득이 되지 않는다. 끊임 없이 상장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고 확신시켜 상장 의지에 대한 의구심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전사적으로 주관사단은 물론 투자자, 신용평가사 등과 적극적인 소통을 해야 할 때다. 혹여나 상장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으로 재무 개선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보여주려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박성수 회장이 공개 석상에서 직접 "상장 철회는 없다"는 선언을 한다면 가장 확실한 소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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