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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포트폴리오 마지막 퍼즐 '호텔' [호텔업 리포트]국내외 호텔리조트 26곳 보유, 5년간 영업손실 '수익성 개선' 과제

노아름 기자공개 2016-12-02 08:16:41

이 기사는 2016년 11월 30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1980년 이화여대 앞 작은 옷가게로 출발한 이랜드는 어느새 남녀노소가 '입고 먹고 꾸미고 즐기는' 모든 순간을 책임지는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1990년대부터 공격적 인수합병(M&A)을 이어온 덕택에 이랜드그룹은 주력 사업인 패션뿐만 아니라 외식, 주거, 호텔·리조트, 백화점·아울렛, 엔터테인먼트 등 '의식주휴미락(衣食住休美樂)' 6개 분야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골고루 갖추게 됐다.

다만 이랜드그룹이 공 들이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은 요원한 분야가 호텔·리조트 등 레저부문이다. 이랜드그룹의 레저 사업을 전담하는 이랜드파크는 지난 2011년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한 이후 손실이 불어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마지막 퍼즐 이라고 할 수 있는 호텔·리조트 등 레저 사업 강화를 위해 출점과 리뉴얼 등 지속적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호텔·레저 외형확장, 5년 연속 영업이익 적자

이랜드그룹의 호텔·레저 사업을 진행하는 핵심 계열사는 국내에 호텔 8곳과 리조트(콘도 포함) 14곳, 중국 등 해외에 호텔 4곳을 보유한 이랜드파크다.

지난 1982년 '하일라콘도'를 운영하는 휴양콘도전문회사로 설립된 이랜드파크(당시 '세화')는 2006년 이랜드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이듬해 본격적으로 호텔·레저사업을 시작한 이랜드파크는 2009년 한국콘도 콘도미니엄 운영권 인수, 2013년 전주코아호텔 흡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키웠다.

그룹 내부의 사업 구조 재편도 진행됐다. 이랜드파크는 2010년 이랜드월드의 여행사업부문을 인수한 이후 이듬해 이랜드월드의 외식사업부문 또한 분할합병을 통해 인수했다. 이후 이랜드파크는 이랜드그룹의 외식·레저·여행의 핵심계열사로 입지를 다졌다.

이랜드그룹은 중국에서는 유통점 중심의 출점 전략을 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리조트를 호텔로 새단장하고 제주, 부산 등지에 호텔을 늘리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랜드파크는 2014년 제주특별자치도 중문관광단지에 켄싱턴제주호텔의 문을 연 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부산시 광안리에 외식복합호텔 '켄트' 1호점을 선보였다. 이외에 지난 7월 사이판 팜스리조트를 새단장해 사이판 켄싱턴호텔로 탈바꿈시키는 등 호텔·리조트 체인화 사업에 공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투자에 비해 아직까지 기대에 못 미치는 영업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파크가 지난해 레저 부문에서 거둬들인 매출은 1176억 원이다. 지난 2014년 레저 부문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외형은 전년대비 11.3% 불어났다. 하지만 레저부문 영업이익은 2011년 적자 전환한 이후 지난해까지 손실 폭을 키우고 있다. 호텔 출점을 늘리고 리뉴얼 비용을 지출한 탓에 지난해 영업 손실은 147억 원을 기록했다.

◇6대 주력 사업 마침표 '호텔·레저'

사업 포트폴리오의 마침표를 찍는 게 호텔·레저 사업인만큼 이랜드그룹 차원의 지속적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 2014년 켄싱턴제주호텔의 문을 열며 "2020년까지 호텔·레저사업을 육성해 150개 지점과 1만8000개 객실을 갖춰 세계 10대 글로벌 호텔·레저그룹을 만들겠다"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랜드그룹은 서울지하철 2호선 합정역과 홍대입구역 인근 토지와 강남역 주변 상업·업무 시설을 매각하는 등 국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레저 부문만큼은 미래 성장을 이끌 동력으로 보고 공격 확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특급호텔 위주의 출점 전략을 폈던 과거와는 달리 향후에는 노선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랜드그룹의 외식 브랜드를 호텔 내 입점시켜 차별화를 꾀하거나, 숙박비가 특급 호텔보다 20% 가량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을 늘려가는 방식이 거론된다.

이랜드는 지난 4월 부산시 광안리에 첫 외식복합 호텔 '켄트 호텔 광안리'의 문을 열었다. 회전율이 낮아 가격대가 높은 레스토랑을 입점시키는 대신 이랜드의 뷔페 브랜드 '애슐리', 피자 샐러드바 '피자몰', 스시&그릴 샐러드바 '수사'를 선보였다.

비즈니스호텔 진출도 추진한다. 2013년 이후 일본인 관광객이 줄면서 호텔 업계에서는 고급 호텔 선호도가 낮은 중국인 관광객의 입맛을 고려해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을 늘려가는 추세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켄트호텔 광안리와 켄싱턴호텔 여의도 등은 비즈니스호텔을 염두에 두고 지었다"며 "실제로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가격이 특급 호텔보다 20% 가량 저렴해 금융권에 위치한 비즈니스호텔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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