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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도 하락' 아시아나항공, 차환 방안 고심 3000억 ABS 이어 공모채 추진, 연초 대거 만기

김시목 기자공개 2016-12-30 12:37:0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8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거푸 신용등급이 떨어진 아시아나항공(BBB-)이 숨 가쁜 조달 행보에 나서고 있다. 장래 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추진하는 데 이어 공모 회사채 조달도 검토 중이다. 모든 조달 수단을 동원해 연초 채권만기 폭탄에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조달 여건은 녹록하지 않은 실정이다. 신용도가 하락하면서 정크본드 추락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당장 이자비용 상승부터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장 3년으로 트렌치를 구성할 ABS 역시 장기물 수요 확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 ABS, 공사모 회사채 등 만기 폭탄 대응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2월 3000억 원 규모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한다. 트렌치는 최소 3개월에서 최대 3년으로 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초자산은 미주노선 여객운임의 장래 매출채권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주관사 선정을 위해 복수 IB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ABS 발행을 마친 이후 공모 회사채 조달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은 ABS 발행에 집중하고 추후 공모채를 염두에 둔만큼 구체적인 계획은 수립하지 않았지만 조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마지막 공모채 조달은 앞선 지난 9월(400억 원)이었다.

조달 자금은 모두 내년 돌아오는 일반 회사채(SB), ABS 등 채권 만기에 사용될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회사채 만기 물량 460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당장 2월과 4월 만기 물량만 각각 1800억 원, 800억 원에 달한다. 또 ABS 만기가 2월에만 400억 원 가량 예정돼 있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내년 2월에만 채권 만기가 2000억 원 가까이 도래해 자금니즈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신용도가 연거푸 하락하면서 이전 대비 조달 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점에서 발행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ABS 장기물 난관...공모채 수요 한계 뚜렷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BBB+' 신용등급을 유지해왔지만 신용평가사들이 차례로 'BBB0'로 떨어뜨렸다. 급기야 한국기업평가는 이달 5일 'BBB-'로까지 강등시켰다. 나머지 신평사들은 BBB0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젠 정크본드(BB급 이하) 하락을 우려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ABS 발행 역시 3개월, 6개월 등 단기물 수요 확보는 큰 어려움 없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장 3년물 채권은 거듭된 신용도 하락으로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상반기 ABS 발행(4600억 원) 당시에도 일부 수요미달을 기록하기도 했다.

공모채 조달 환경은 ABS보다 험로가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이 9월 이후 총 4차례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3번을 사모 시장에서 조달해갈 정도였다. 한 번의 공모 발행에서도 대량 미매각을 면치 못했다. 리테일 수요를 감안해 발행에 나서긴 했지만 기관들의 냉랭한 시선을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시장 관계자는 "장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하는 ABS의 신용등급은 통상 일반 회사채보다 1~2노치 높게 평가받기 때문에 장기물 수요만 확보한다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라며 "하지만 신용도 하방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탓에 회사채 만기에 대응하는데 부담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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