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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대행' 케이에스넷, 오필현 대표 장악력 견고 [지배구조 분석]2007년부터 10년간 전문경영, 결제환경 변화 '위기관리' 시험대

안경주 기자공개 2016-12-29 10:51:38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9일 07: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견제받지 않는 절대권력.' 국내 부가통신사업자(VAN, 이하 밴) 케이에스넷(KSNET)의 기업 지배구조를 요약하는 말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자리 잡은 케이에스넷은 10년째 전문경영인 오필현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밴업계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는 흔한 일이다.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 등 대형 밴사들 역시 전문경영인을 두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오랫동안 최고경영자(CEO)를 맡지 못하고 자리를 내준다. 또 주인(대주주)이 바뀌면 통상 전문경영인도 바뀌는 편이다.

하지만 오 대표는 2007년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케이에스넷의 성장을 이끌어오면서 현직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최대주주인 넷원어플라이드테크놀로지스코리아유한회사(Net1 Applied Technologies Korea)의 공동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케이에스넷 대표이사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구축하고 있다.

케이에스넷 지배구조
28일 케이에스넷의 법원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오 대표는 올해 3월 케이에스넷 대표이사로 중임됐다. 2007년 6월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로 이름을 처음 올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10년 이상 케이에스넷을 계속 이끌어가게 됐다.

오 대표는 보성고등학교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1988년 대우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후 런던법인장, 국제영업본부장, 투자은행(IB)담당 임원 등을 역임했다. 2006년부터 1년간 다산회계법인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다 2007년 4월 케이에스넷에 합류한 후 그해 6월 대표이사를 맡았다.

금융·회계분야에 오래 몸담았지만 결제대행업과 접점이 없던 오 대표가 케이에스넷으로 옮긴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 다만 이민주 에이티넘파트너스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후 대주주로 참여한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에이치앤큐엔피에스밴인베스트먼트(당시 지분율 49.37%)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치앤큐엔피에스밴인베스트먼트는 국민연금과 H&Q가 케이에스넷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100% 자회사다. 에이치앤큐엔피에스밴인베스트먼트는 미국 벤처캐피탈인 페이먼트서비스아시아(Payment Services Asia LLC)와 동일 지분을 각각 인수했다. 케이에스넷의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오 대표는 당시 PEF의 출자자(LP)인 국민연금과의 인연으로 인해 케이에스넷 사장으로 취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주 회장이라는 뚜렷한 오너가 있었던 시기와 달라 PEF·벤처캐피탈사로 주주가 바뀌면서 케이에스넷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고히 자리 잡은 것으로 보인다.

오 대표 역시 안정적인 실적을 내면서 신임을 얻었다. 취임 첫해 701억 원이던 케이에스넷의 매출액은 3년만에 1000억 원을 넘겼다. 당기순이익도 86억 원에서 145억 원으로 늘렸다.

위기도 있었다. 2010년10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자지불업체 넷원(NET 1 U.E.P.S Technologies, lnc)에서 케이에스넷을 인수할 때다. 넷원은 한국법인 넷원어플라이드테크놀로지스코리아를 세워 에이치앤큐엔피에스밴인베스트먼트와 페이먼트서비스아시아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통상 대주주가 바뀌면 전문경영인도 바뀐다. 하지만 한국의 결제대행업 시장 사정에 밝지 못했던 넷원이 현행체제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오 대표가 대표이사직을 맡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오히려 최근엔 오 대표의 지배구조가 더욱 견고해진 양상이다. 법원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오 대표는 2014년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인 헤르만기디언코체와 함께 케이에스넷의 최대주주인 넷원어플라이드테크놀로지스코리아 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넷원어플라이드테크놀로지스코리아가 2014년 상반기 케이에스넷의 소수지분(1.26%)을 모두 인수한 직후 오 대표가 공동대표이사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에서 상당한 신뢰를 쌓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 결과, 케이에스넷과 모회사인 넷원어플라이드테크놀로지스코리아의 등기임원 구성이 비슷해졌다. 케이에스넷의 경우 오 대표를 비롯해 기타비상무이사로 헤르만기디언코체와 세르주크리스찬피에르벨라망(프랑스인), 이정규 감사로 구성돼 있다. 넷원어플라이드테크놀로지스코리아의 경우 이 감사를 제외하고 등기임원이 동일하다.

업계 관계자는 "이민주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 이후 케이에스넷을 맡아 성장시켜오면서 오 대표가 대주주로부터 상당한 신임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며 "현 지배구조 체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에스넷 주요 경영지표

다만 변수는 있다. 그동안 신용카드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큰 위기 없이 케이에스넷이 성장해 왔지만 내년부터 결제시장 환경 변화로 실적 악화가 예상되는 만큼 오 대표의 위기관리 능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앞선 관계자는 "그동안 밴사들은 신용카드 시장 확대에 따른 수혜로 매년 안정적인 성장을 해왔다"며 "그러나 내년부터 시장 환경 변화로 업계 경쟁이 본격화돼 실적 악화가 현실화되면, 오 대표 중심의 경영체제에도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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