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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M&A시장 규모 33조원대 급감…자문업계 '한파' [M&A/overview]삼성-한화 빅딜 후속 기대감 불구 시장은 되레 위축

한형주 기자공개 2017-01-02 10:05:5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거래 규모 면에서 매우 위축된 한 해로 기록될 것 같다.

그나마 4분기 들어 △우리은행 소수지분 매각(2조 4000억 원)과 △MBK파트너스-TPG캐피탈의 홍콩 워프티앤티(Wharf T&T) 인수(1조 4000억 원) 거래 같은 일부 빅딜들이 성사되면서 시장을 견인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예년과 비교해 부진한 모습이다.

M&A 딜 사이즈 상위에 랭크된 거래의 규모나 수도 줄었다. 2015년의 경우 홈플러스 매각(7조 2000억 원)을 비롯, 총 9개 딜이 조 단위에 이를 정도로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이에 비해 2016년에는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 및 삼성정밀화학 매각(2조 8000억 원) △미래에셋대우(2조 3800억 원) △로엔엔터테인먼트(1조 8700억 원) △현대증권(1조 2500억 원) △두산공작기계(1조 1300억 원) 매각 등 7개 거래의 금액이 1조 원을 웃돌았으며, 이마저도 대부분 상반기에 완료된 딜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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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벨 PLUS

◇2016년 M&A 거래금액 33조...전년 대비↓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6년 M&A 거래 규모(금액)는 완료 기준 약 33조 8000억 원(288건), 발표 기준 약 45조 5800억 원(308건)으로 집계된다. 전년도 같은 기간 완료된 거래 규모가 45조 6000억 원, 건수가 약 330건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016년 들어 시장이 상당히 위축됐음을 알 수 있다. 그나마 발표 기준 금액이 45조 원대에 달할 수 있었던 것은 11월 본계약이 체결된 아웃바운드(국내기업의 해외기업 인수) 사상 최대 거래 '삼성전자-하만(Harman)' M&A(80억 달러, 9조 4000억 원)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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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벨 PLUS

◇'우리은행 소수지분'·'워프T&T' 매각 등 시장 견인

이 가운데 4분기 들어 눈에 띄었던 거래로는 메가 딜로 볼 수 있는 우리은행 마이너리티 지분 및 워프티앤티 매각, 그리고 하반기 핫 딜인 SK네트웍스의 동양매직(현 SK매직) 인수 거래 등이 꼽힌다.

지난 16년 간 정부 소유였던 우리은행이 '4전 5기' 끝에 민영화에 성공한 딜로 주목받은 이번 과점주주 지분 매각 거래는 론칭 직후 예비입찰 단계에서만 20곳 가까운 원매자가 몰리며 전과 달리 흥행 성공을 예감케 했다. 이후 진행된 본입찰에서도 8곳이라는 적잖은 잠재 투자자가 참여, 한 곳을 뺀 모든 후보가 낙찰되는 기회를 얻었다.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그 주인공. 이로써 정부는 우리은행에 투입된 공적자금 2조 4000억 원을 회수하게 됐다.

지난 11월 깜짝 성사된 MBK-TPG 컨소시엄의 워프티앤티 인수도 2016년 랜드마크 거래 반열에 이름을 올릴 만하다. 특히 MBK파트너스는 국내 최대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서 홍콩 부동산 개발업체 워프홀딩스(Wharf Holdings Ltd.)의 통신사업체를 12억 2000만 달러(약 1조 4000억 원)에 인수, 시장 이목을 끌었다. 인수 자문사(금융)로는 모간스탠리와 UBS가 활약했다.

공개매각 착수부터 클로징에 이르기까지, 세간의 꾸준한 관심 속에 일사천리로 이뤄진 동양매직 M&A는 SK네트웍스를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가격이나 주주 적격성 측면에서 거래 당사자들이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로 마무리됐다. 최종 매매가는 6100억 원. 셀러인 NH-글랜우드 PEF가 인수 후 2년 만에 최초 매입가(2800억 원)의 갑절을 훨씬 뛰어넘는 값에 팔았다는 점에서 매우 성공적인 딜로 평가받는다.

◇CS·삼일·김앤장 등 딜 가뭄 속 '이름값'

M&A 자문 분야의 금융자문 파트에선 크레디트스위스(CS)의 존재감이 단연 두드러졌다. 연초부터 대우증권, 로엔엔터테인먼트,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 거래 등 2016년을 대표하는 핵심 딜의 자문 맨데이트를 휩쓸며, 경쟁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리그테이블 1위를 차지했다.

명실상부 국내 회계자문 업계 최강자임에도, 지난 2년 간 딜로이트안진에 왕좌를 내줘야 했던 삼일PwC가 압도적인 자문건수에 힘입어 수위를 탈환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 아울러 법률자문 부문에선 여전히 '김앤장(김·장 법률사무소) 천하'가 이어진 가운데, PE 거래 자문을 활발히 수행한 법무법인 세종이 모처럼 2위에 등극한 것도 자문업계 주요 관전요소였다.

M&A 시장이 활력을 잃자 인수금융(loan) 업계도 그야말로 죽을 쒔다. 투자시 인수금융을 적극 활용하는 PE들의 활동이 주춤해진 탓. 이 속에서 쌍용양회 및 카버코리아 인수금융을 대표주선한 KEB하나은행이 리그테이블 정상에 오르며 군계일학적 면모를 보여줬다.

2017년 M&A 시장에선 삼성전자의 9조 원대 하만 인수 거래가 초반 분위기를 이끌 전망이다. MBK가 11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은 일본 골프장 체인 1위 '아코디아골프' 인수, 삼성전자 프린터사업부 매각 등도 침체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IB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산업구조 재편' 및 '대형자본 소진' 이슈 등을 2017년 아웃룩의 키워드로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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