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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 신용등급 하향 성급했나 '의견 분분' 자구안 본격화 전 섣부른 조치 vs 시장신뢰 저버린 결과

김병윤 기자공개 2017-01-04 08:22:1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3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 하향을 두고 시장 의견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자구안 도중 내려진 섣부른 조치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본격적인 자산매각도 있기 전 성급하게 등급 하향이 이뤄졌다는 것. 반면 이번 등급하향 조치가 합리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수익성이 떨어지는데다 자구안이 지연되면서 빚어진 결과라는 것.

이번 등급하향으로 신용평가사 간 등급불일치(split)가 발생한 터라, 향후 신용도 변경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신평, 이랜드월드 신용등급 BBB- 하향…시장의견 엇갈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일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을 BBB0에서 BBB-로 한 노치(notch) 하향했다. 등급전망은 '부정적'이다. 앞서 한국기업평가는 이랜드월드 신용등급을 BBB0로 유지했다. 아웃룩은 한신평과 마찬가지로 '부정적'을 달았다.

한신평은 핵심사업인 패션부문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순차입금이 4조 원을 웃도는 등 재무부담이 과중하다고 평가했다. 또 향후 영업환경도 비우호적으로 예상되며, 올해 계획된 이랜드리테일의 기업공개(IPO)도 상당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기평과 NICE신용평가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기평 경우 이달 중 추가적인 코멘트나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조만간 이뤄질 티니위니 매각과 지난해 결산 실적을 바탕으로 신용등급을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월드의 신용등급 하향을 두고 시장의 의견도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한신평의 등급조치가 섣불렀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1조 가까운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티니위니 매각이 이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랜드그룹이 부동산·티니위니 매각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최소한 티니위니 매각을 확인한 뒤 신용등급 조치를 내놓아도 늦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패션사업이 장기간 침체에 빠졌지만 지난해 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실적 반등을 이어가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신평의 신용등급 하향 조치가 합리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티니위니 매각은 엄연히 지연되고 있다"며 "과거 이랜드그룹이 시장과 약속을 어긴 부분을 감안했을 때 이번 등급하향은 타당성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신용등급은 상당히 오랜 기간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것이고, 이랜드그룹 경우 이슈가 확실한 만큼 집중적으로 검토했을 것"이라며 "이랜드그룹이 확실한 개선세를 보이지 않아 발생한 합리적인 결과"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 신용등급 하향에 당혹

한신평의 등급하향에 이랜드그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한신평의 등급논리는 크게 패션부문의 실적 부진과 자구안의 불확실성"이라며 "하지만 등급하향의 요인 중 하나로 지목된 패션산업 경우 지난해 10월과 11월 영업이익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10~11월 국내외 패션사업의 영업이익은 96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말 총금융부채는 전녀 말 대비 1631억 원 감소한 5조 3076억 원이다. 부동산 매각대금이 반영될 경우, 부채규모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는 "부동산 매각 경우 3개 주요 부동산을 매각해 2230억 원의 자금을 확보했고, 티니위니 매각·이랜드리테일 IPO 등도 이뤄질 예정"이라며 "자구안은 약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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