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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화토탈 재무라인 손 못대는 까닭은 토탈홀딩스측 CFO 장악, 고배당 정책…투자집행 고심 계속

김장환 기자공개 2017-01-09 06:30: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지난 인사에서도 한화토탈 재무라인은 결국 차지하지 못했다. 사실상 배당소득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공동 투자사 '토탈홀딩스' 측이 재무책임자를 여전히 맡고 있어 고민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이 지난해 실시한 인사에서 한화토탈 재무팀 인사들은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삼성그룹으로부터 2015년 한화토탈을 인수하며 승계한 재무 인력들이 자리를 고스란히 지키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2월 119명에 달하는 계열 및 관계사 인사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 한화토탈은 5명의 승진자를 배출했다. 원료생산과 생산공장 등 현장 중심의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재무 쪽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한화토탈 재무라인은 지분 50%를 들고 있는 토탈홀딩스(Total Holdings U.K. Limited) 쪽 입김이 강하다. 재무최고책임자(CFO) 자체가 토탈홀딩스 측 인사이기 때문이다. 현재 한화토탈 CFO는 제임스 들레스 전무다. 미국 크레이밸리에서 CFO를 맡다가 2013년 7월 한화토탈로 옮겼다.

한화토탈의 재무 임원 자리는 2003년 설립 이후 토탈홀딩스 쪽에서 맡아왔다. 이는 삼성그룹과 합작을 할때부터 협의가 이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표이사는 삼성그룹과 토탈홀딩스 인사가 공동으로 맡아 왔지만, 유독 CFO 자리는 넘겨준 적이 없다.

업계에서는 한화그룹 품으로 넘어오면 이 같은 전통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다. 한화토탈 인수에 대규모 자금을 쏟은 한화그룹 입장에서는 '지갑'에 직접 손을 댈 수 있는 힘을 확보하는 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인수 기업에서 시도해보고 싶은 다양한 전략을 원하는데로 진행하려면 자금 집행의 전권을 쥔 재무라인을 차지하는 게 보다 유리할 수밖에 없다.

한화그룹은 그러나 한화토탈 인수 후 1년 넘어 단행한 지난 인사에서도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 아울러 재무라인에 제대로 된 변화도 여전히 주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직까지 토탈홀딩스 측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이를 밀어 붙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를 볼 때 한화토탈은 올해 역시 배당 정책에 보다 힘을 싣는 재무전략을 유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1924년 설립된 프랑스 석유가스 회사 토탈 S.A.(Total S.A.)를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토탈홀딩스는 글로벌 각지에서 30여개에 달하는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별도의 사업을 벌이지 않고 자회사들의 배당소득으로 이익을 거둬들이는 중간지주사다. 조세감면을 위해 법인은 영국에 두고 있고, 실제 기업 관리는 프랑스 본사에서 하고 있다.

한화토탈의 경영 전략이 재무건전성 확보보다 배당에 치중하는 경향이 강한 것도 이에 따른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5157억 원대 순이익을 거둔 2015년의 경우 4341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배당성향이 84.2%에 달했다. 지난해 1조 원을 넘어선 순이익을 거뒀다는 점에서 보면 올해 배당금 역시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화토탈은 장기간 안정적 수익을 거뒀음에도 지속된 대규모 배당금 지출로 이에 걸맞은 수준의 재무건전성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 9월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2조 3630억 원에 달하고 현금성자산은 6572억 원으로 1조 3791억 원대 순차입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간 자산총계는 6조 3442억 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32.1%에 달한다. 같은 기간 85.43%대 부채비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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