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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동서발전, 업황·실적·밸류 혹평 "관심없다" [2017 기관투자가 IPO 전망]④응답자 20%, 투자매력 낮다…민간기업 중 티브로드 '불신감'

신민규 기자공개 2017-01-12 12:42:00

[편집자주]

2017년 기업공개(IPO) 시장에는 넷마블게임즈,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ING생명 등 메가급 딜의 등장이 예정돼 있다. 지난해 지연됐던 호텔롯데까지 등장하면 최대 공모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벨은 2016년에 이어 2017년 IPO 시장을 조망하고 상장 추진 회사들의 투자 매력도를 알아보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의 의견을 받았다. 설문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 참여하는 국내 자산운용사 11곳을 대상으로 했다.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0일 0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 기업 중 투자 매력도가 가장 낮은 기업으로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이 꼽혔다. 공모규모가 조단위로 예상되는 큰 딜이지만 국내 기관들은 업황, 실적, 밸류에이션 등 다양한 이유를 들어 혹평을 쏟아냈다.

지난해 한 차례 상장이 지연됐던 티브로드와 ING생명, 이랜드리테일도 국내 기관들의 요주의 IPO 기업으로 지목됐다. 티브로드에 대해서는 기업 경쟁력에 대한 불신이 누적되고 있다는 응답이 많았다. ING생명은 'IFRS 17' 등 국제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생명보험사들의 자본확충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재무적 투자자의 밸류에이션 과욕 가능성이 지적됐다.

◇발전 공기업, 지난해 실적 정점…향후 성장성 증명 관건

머니투데이 더벨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간 국내 자산운용사 11곳을 대상으로 2017년 IPO 시장 전망 조사를 실시했다.

2017년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기업 가운데 가장 투자 가치가 낮다고 생각하는 기업을 묻는 질문에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이 각각 11%, 9%의 비율로 지목됐다.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 5곳의 업태가 사실상 똑같은 점을 감안하면 총 20%의 응답자가 발전 공기업 상장 매력이 없다고 지적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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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시 투자매력이 가장 낮다고 생각하는 기업은

당초 배당매력을 근거로 투자 메리트가 있다는 소수의견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기관들의 외면을 받았다. 유틸리티 업종의 낮은 성장성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특히 올해부터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이 적용되면서 실적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는 기관들이 많았다.

앞서 모기업인 한국전력의 경우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안이 통과되면서 시가총액이 27조7000억 원 수준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확실시되지만 올해부터는 장담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는 "한국전력과 마찬가지로 발전 자회사들의 실적이 지난해 정점을 찍었을 확률이 높다"며 "전기요금 제도의 정책리스크가 높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자칫 밸류에이션 욕심을 부릴 경우 시장에서 아예 외면할 가능성도 거론했다. 한국남동발전과 한국동서발전은 각각 1조 원 이상의 공모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예상 시가총액 산정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안팎은 적용돼야 가능한 수치다. 국내 기관들의 경우 자산가치를 절반도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한국남동발전의 상장 주관은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한국동서발전의 경우 10일 발표 예정이다.

◇티브로드, 경쟁력 불신 누적…ING생명, 자본확충 부담 지적 목소리

발전 공기업에 이어 단일 기업으로는 티브로드의 투자매력을 의심하는 기관들이 많았다. 응답자의 20%가 투자가치가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ING생명과 이랜드리테일이 각각 17%, 11%로 두자릿수 응답을 받았다.

티브로드의 경우 이미 한차례 상장이 불발됐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선을 지우기 힘들었다. 케이블 TV 산업의 성장성에 한계가 왔다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티브로드는 2015년말 거래소로부터 상장 심사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나도록 공모절차에 착수하지 않으면서 상장 적격 기간이 만료됐다. 대표주관사은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맡고 있다.

ING생명과 이랜드리테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여전했다. ING생명의 경우 보험업종에 대한 저평가가 주류를 이뤘다. 이미 국내에 생명보험사가 여럿 상장돼 있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의 IFRS 17 도입에 따른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IFRS 17(International Financial Reporting Standard 17)은 IFRS4를 대체하는 보험계약관련 국제회계기준서다. 2021년 도입이 확정돼 있다. 보험부채를 원가 대신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부채는 늘고 자본은 줄어드는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일부 부채평가시 선택권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본확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랜드리테일의 경우 재무적투자자들의 밸류에이션 과욕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이랜드리테일 상장은 2014년 발행한 3000억 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가 발단이 됐다. 투자자들에 엑시트 수단으로 3년 내 기업공개(IPO) 추진을 약속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지난해 12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주관사는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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