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탄 맞은 덱스터…완다그룹과 결별 [위기의 VFX 기업①]다롄완다 계열 크로메테우스캐피탈 지분 정리
양정우 기자공개 2017-01-31 08:01:1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16: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2015년 말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한 덱스터가 위기에 처했다. 국내 1위 시각효과(VFX, Visual Effect)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벤처캐피탈과 증권사의 기대를 한몸에 받기에 충분했다.상장 첫날 시가는 공모가보다 77% 높은 2만 4800원에서 형성됐다. 한 때 주가는 시가보다 10% 가까이 오른 2만 725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1년여가 흐른 이날 기준 주가는 7600원 대 수준으로 주저 앉았다. 지난해 12월 보통주 1주당 1주의 비율로 무상증자를 실시한 점을 감안해도 덱스터의 주가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밑돌고 있다.
주가가 급락한 배경에는 중국 다롄완다그룹과의 결별이 자리잡고 있다. 다롄완다그룹의 투자사 프로메테우스캐피탈은 지난 18일 보유 중이던 덱스터 주식 197만 4000여 주(지분율 9%)를 전량 처분했다. 당일 주가(8040원)가 전일보다 12.6% 급락했고, 거래량이 평소의 30배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덱스터 관계자는 "회사 내부적으로 프로메테우스캐피탈이 지분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주요 주주(지분율 5% 이상)의 주식 매각은 공시 사항이기 때문에 조만간 사실 확인을 끝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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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굴지의 그룹과 맺었던 지분 관계가 1년 9개월만에 해소되자 덱스터를 향한 시장의 반응은 한층 더 냉랭해지고 있다. 사실 덱스터측이 프로메테우스캐피탈을 2대 주주로 맞이한 것은 단순한 투자 유치가 아니었다.
당시 1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는 동시에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덱스터는 2대 주주인 다롄완다그룹을 토대로 중국 시장에서 비즈니스 반경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프로메테우스캐피탈은 왕젠린 다롄완다그룹 회장의 외아들인 왕쓰충이 대표 자리에 올라있다.
하지만 다롄완다그룹이 돌연 덱스터 주식을 모두 매각하면서 덱스터의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일단 회사측은 확대 해석을 자제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프로메테우스캐피탈은 어디까지나 투자사였을 뿐 다롄완다그룹과의 협업 관계가 틀어진 것은 아니다"고 반박했다.
반면 증권사 등 금융권 전반에서는 프로메테우스캐피탈의 행보를 부정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다. 덱스터에 투자했던 한 심사역은 "일반적으로 파트서십을 강조했던 2대 주주가 의견 교환도 없이 지분을 처분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투자처와 척을 지는 것을 감수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덱스터는 이번 지분 매각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다소 성급할 수도 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와 연관된 이슈일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여파로 엔터테인먼트 업종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덱스터의 중국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는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덱스터는 다롄완다그룹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롄완다의 계열사와 함께 개발하는 '쿵푸로봇'과 '야백합' 프로젝트가 아직 별다른 문제없이 막바지 작업에 들어섰다.
덱스터는 지난 2011년 설립된 VFX 전문 기업이다. VFX는 영화 등 영상 콘텐츠에서 촬영이 불가능하거나 존재할 수 없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작업을 말한다. 덱스터는 '해적'과 '미스터고' 등 국내 영화뿐 아니라 '적인걸2', '몽키킹', '지취위호산', '구층요탑' 등 다양한 중국 영화의 VFX를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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