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 1년 끌던 中 투자 유치 '불발' [위기의 VFX 기업②]중국측 투자자와의 협상 '최종 결렬'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0일 16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각효과(VFX) 업계의 기대주로 꼽히는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4th Creative Party, 이하 포스)는 지난해 말 실망스러운 통보를 전달받았다. 1년 가까이 공을 들였던 중국 투자자 유치 작업이 수포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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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업계 1위 덱스터를 뒤쫓으려면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필요가 있었다. 때문에 국내 벤처캐피탈과 대기업에서 투자를 받기보다 중국 파트너를 찾는 데 주력해왔던 것이다.
20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포스와 중국측 투자자가 상당 기간 협의해왔던 투자 유치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포스측에서 기관 투자자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 투자 유치 작업이 불발로 끝났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사실 포스는 지난 2015년 말부터 벤처투자 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추진해왔다. 처음에는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벤처캐피탈을 상대로 접촉을 시도했다. 그러다가 덱스터의 상장으로 VFX 기업이 조명을 받자 국내 및 해외 전략적 투자자(SI)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선회했다.
포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포스는 지난해 초반까지 국내 대형 게임사에서 투자를 받은 작업에 주력했었다"며 "이후 덱스터가 중국 투자사에서 러브콜을 받으면서 중국쪽으로 눈길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포스측은 아무래도 중국 자본을 유치하는 것이 향후 현지 공략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북미 시장 입성을 중장기 비전으로 삼고 있는 만큼 먼저 중국 진출에 힘을 실어줄 SI를 찾는 게 최우선 과제였다.
포스 관계자는 "중국 투자자로부터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은 것은 아니다"며 "투자 논의 과정에서 이견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두 회사가 협상을 중단한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포스는 앞으로도 투자 유치 작업을 이어간다는 입장이지만 실제 자금 조달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업계 1위 덱스터의 주가가 상장 이후 하락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VFX 산업이 아직 차세대 먹거리로 꼽히고 있지만 시장의 기대가 한풀 꺾인 것도 분명하다.
중국 투자자를 확보하는 일은 더 요원해보인다. 한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자본의 국내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상태다. 덱스터의 경우 최근 2대 주주였던 다롄완다그룹의 프로메테우스캐피탈이 보유 주식 전량을 처분하는 직격탄을 맞았다.
포스는 '암살'과 '대호', '베테랑', '설국열차', '괴물', '올드보이' 등 굶직한 국내 영화의 VFX를 담당해왔다. 박찬욱 감독의 작품인 '아가씨'와 '덕혜옹주', '아수라' 등을 전담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시장에서 115억 원 규모의 VFX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최근 수년 동안 벤처캐피탈의 시선은 VFX 섹터로 향했었다. 덱스터가 코스닥에 입성한 후 즉각 투자회수(EXIT)에 나섰던 투자사는 대부분 짭짤한 수익을 챙겼기 때문이다. 포스뿐 아니라 디지털아이디어나 모팩앤알프레드 등 후발 주자를 찾느라 동분서주했다.
국내 VFX 업체는 모두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노리고 있다. 중국 영화 산업이 성장세가 단연 독보적이기 때문에 VFX 수요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중국을 거점으로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 진출한다는 공통된 목표를 갖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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