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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시장 '정책금융 DNA' 심는다" [인프라 PF 하우스 전략]김훈 산업은행 PF 1실장 “금리인상 불구 유동성 넘쳐, 자존심 회복"

이상균 기자공개 2017-01-25 08:15:2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08: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인프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주선이 예상보다 저조했다. 올해는 지난해 연기됐던 PF에 리파이낸싱 수요까지 합치면 6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전철 등 특화된 분야에서 리스크 분산 등 정책금융의 노하우를 살려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김훈 산업은행 PF 1실장(사진)은 인프라 PF 시장 선점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산업은행은 다만 올해 구체적인 사업 목표를 아직 잡지 못했다. 1월 말~2월 초 산업은행 기획팀에서 가이드라인을 잡는다. 특히 수수료 수입은 회계처리 결산이 끝난 뒤에나 목표 설정이 가능하다. 주선 목표는 사정이 다르다. 적어도 상반기 PF 시장을 감안해 연간 주선 목표액을 가늠할 수 있다.

김훈
김훈 산업은행 PF 1실장

인프라 PF 시장에서 전통의 강자로 군림해온 산업은행의 지난해 주선 실적은 성에 차지 못했다. 인프라 시장에서 규모가 가장 큰 발전 PF의 부진이 뼈아팠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이 공동 주선한 고성하이발전 PF가 4조 원 조성에 성공한 반면, 산업은행이 맡은 삼척화력발전 PF는 아직 시작도 하지 못했다. 이천~오산 고속도로 PF도 건설사들 간 협상이 길어지면서 마무리하지 못했다. 신분당선 남부선 리파이낸싱도 연기됐다.

올해는 작년 부진을 만회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지난해 완료하지 못한 광명~서울 고속도로(9900억 원), 이천~오산 고속도로(6600억 원), 동북선(7300억 원) PF가 올해로 고스란히 넘어왔다. 이것만 계산해도 2조 4000억 원 규모다. 리파이낸싱 주선도 있다. 신분당선 남부선 (6500억 원)과 도로와 항만 등에서 약 65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기대하고 있다.

즉 도로와 철도, 항만 등 신규 사업 2조 4000억 원에 리파이낸싱 1조 3000억 원을 합쳐 총 3조 7000억 원 규모다. 여기에 2조 8000억 원 규모의 삼척화력발전 PF가 대기 중이다. 합치면 총 6조 원이 넘는다. 김 실장은 "PF 시장의 특성상 일정이 또 다시 연기될 수도 있지만 지난해보다는 주선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인프라 PF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기준금리 인상이다. 미국 연방준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을 시작하면서 한국은행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다. 금리 인상이 국내 인프라 PF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김 실장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이미 시장에 유동성이 워낙 풍부해 금리가 올라간다고 자금공급이 부족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 유동성이 얼마나 풍부한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해 고성하이발전 PF"라며 "4조 원이 넘는 규모에다가 기관투자자들이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연말에 PF 조성이 이뤄졌지만 성공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최근 의정부경전철과 우이신설경전철 등 경전철 사업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그는 "의정부경전철 PF는 산업은행이 주선을 맡아 성사시킨 사업"이라며 "건설사와 금융회사들이 모두 경전철 리스크가 높다며 사업 참여를 꺼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산업은행은 신림선과 동북선 경전철의 PF 조성을 앞두고 있다"며 "정책자금의 특성상 산업은행이 리스크 책정을 잘해서 경전철 사업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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