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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 트리거, 부채비율 1000% 끝내 못 지키나 [대한항공 유상증자]대규모 순손실 전망…회사채 기한이익상실 가능 상태 지속(?)

임정수 기자공개 2017-01-26 14:17: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5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유상증자에 성공하더라도 부채비율을 마지노선인 1000% 밑으로 떨어트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화환산손실이 커지면서 지난해 4분기에 당초 예상치를 넘어서는 대규모 순손실이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부채비율 1000% 사수에 실패하면 투자자들이 대규모 차입금에 대해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할 수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난해 4분기에 대규모 순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순손실에 대한 전망치는 증권사 별로 엇갈리지만 최근에는 8000억 원을 넘어서는 손실 전망치까지 나왔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을 8708억 원으로 추정했다. 연말에 환율이 급등하면서 대한항공의 외화환산손실이 9900억 원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6년 3분기 말 대한항공의 총부채는 연결 기준으로 21조 5074억 원, 자본총계는 2조 3698억 원이다. 부채비율은 910% 수준이다. 4분기 순손실 규모에 따라 2016년 말 기준 부채비율의 운명이 엇갈린다.

지난해 4분기 순손실이 8000억 원을 넘어서면 부채비율이 1400% 위로 상승할 수 있다. 올해 4500억 원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을 충당한다고 하더라도 부채비율이 1000% 밑으로 떨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도 이같은 우려 때문에 대한항공 측에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했다. 대한항공은 정정 신고서에 지난해 4분기 유가와 환율 상승 영향으로 2016년 연간 누적 순손실이 예상돼 ,부채비율 등 재무안정성이 상당 수준으로 저하될 것이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대한항공이 부채비율을 1000% 밑으로 떨어트리지 못할 경우 여전히 대규모 회사채가 기한이익상실 가능 상태에 놓인다. 대한항공 회사채 잔액 1조 4000억 원 중 8700억 원어치는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서면 투자자들이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할 수 있도록 트리거(Trigger)를 설정해 놓았다.

채권자들이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기한이익상실을 선언하면 대한항공은 회사채를 조기 상환해야 한다. 또 다른 차입금까지 기한이익상실 가능 상태에 놓여, 상당한 유동성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화물 부문 호조로 영업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외화환산손실 등의 영업외 요인이 더 큰 재무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4분기에 대규모 손실을 입었을 경우 유상증자 청약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실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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