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현정은 회장, 현대엘리 주담대 창투사 투입할까 작년부터 설립 저울질, 직접 출자 가능성…현대그룹 "무관"

이효범 기자공개 2017-01-31 08:27:2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6일 10: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자금을 창업투자사 설립에 투입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 회장은 최근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95만 주를 KB증권에게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았다.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의 시세를 고려할 경우 대출규모는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인 주식담보인정비율을 적용하면 대출규모는 약 3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현 회장은 이번 주식담보대출을 통해 주력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 보유 주식의 상당부분을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적잖은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있다. 주가 변동에 따라 대출처에서 추가담보를 요구할 수도 있고, 최악의 상황에는 담보권 행사 등으로 지배력을 위협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대출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 주식 수는 이례적으로 많았다. 현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주식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의 3.57%다. 보유한 주식의 3분의 1을 넘어서는 규모다. 앞서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을 포함할 경우 보유주식의 3분의 2이상을 담보로 잡힌 셈이다.

이 가운데 현 회장이 대출금을 창업투자사 설립에 사용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현대그룹은 지난해부터 계열사인 현대투자네트워크를 창업투자사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대투자네트워크는 2008년 다른 계열사인 현대유엔아이가 5억원을 출자해 자본금 10억원 규모로 설립된 법인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증권과 현대상선이 순차적으로 계열에서 분리되자 자산규모가 2조 5000억 원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이후 신성장동력 사업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창업투자사를 만들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창업투자사에서 활동할 전문인력 영입을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 중으로 관측된다.

공교롭게도 이같은 논의가 이뤄지는 시점에 현 회장이 대규모 대출을 받으면서 설립에 속도를 내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창업투자사 설립하려면 중소기업청에 자본금 50억 원 이상의 등록면허를 신청해야 한다. 다만 현대그룹 측은 아직 등록면허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다.

당초 업계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한 계열사들과 현 회장이 자금을 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계열사를 동원하기보다 현 회장의 개인회사로 만드는게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 회장이 창업투자사에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대출자금 중 일부를 출자에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며 "자본금 50억 원 이상 요건을 갖추면 되기 때문에 대출자금으로 창업투자사를 설립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그룹 측에서는 그러나 현 회장의 주식담보대출과 창업투자사 설립은 무관하다는 반응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창업투자사 설립을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얼마를 투입할지에 대해서도 정해진 바가 없다"며 "현 회장의 주식담보대출과 창업투자사 설립을 연관짓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