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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파워넷, 'IPO 준비' 경영권 전격 매각 배경은상장심사 통과 · KB-아이젠 펀드 만기 고려..연내 상장 동시 진행

박창현 기자공개 2017-02-03 10:28:1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2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아이젠 사모펀드(PEF)가 파워넷 경영권을 디스플레이 장비 부품업체 위지트에 넘겼다. 현재 파워넷은 연내 증시 입성도 계획하고 있다. 7년 여간 파워넷을 보유하고 있던 재무적투자자(FI)가 자금 회수 통로를 다변화하기 위해 IPO와 경영권 매각 카드를 동시에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위지트는 최근 KB-아이젠 PEF로부터 전력변환장치 제조 전문업체인 파워넷 지분 39.37%(398만 3102주)와 경영권을 170억 원에 인수했다. 인수 목적은 사업 다각화를 통한 신규 영역 진출이다.

당초 KB-아이젠 PEF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파워넷 자금 회수에 나설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올 초 동부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제반 준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위지트가 파워넷 원매자로 등장하면서 상황도 급변했다. 인수자의 자금 부담은 최소화시키면서 동시에 기존 최대주주의 자금 회수 가능성을 높이는 묘수가 필요했다.

이에 KB-아이젠 PEF는 경영권 매각과 IPO를 동시에 추진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과반 이상의 지분을 원매자에게 넘기고, 남은 지분은 주식시장에서 순차적으로 팔겠다는 방침이다.

경영권 매각이 IPO 진행 과정에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FI가 최대주주인 기업들은 거래소 상장 실질 심사 과정에서 더욱 엄격한 잣대가 적용된다. 언제든 최대주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에 기업 영속성과 지배구조 안정성 측면에서 지적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확실한 전략적투자자(SI)인 위지트가 파워넷 경영권을 확보함에 따라 지배구조 이슈 없이 상장 절차가 순탄히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 장기화에 따른 자금 회수 부담 역시 경영권 매각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KB-아이젠 PEF은 2009년 12월 파워넷을 인수했다. 이후 몇 차례 매각 절차에 나섰지만 여러 거래 변수로 인해 거래가 완료되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KB-아이젠 PEF 역시 투자 펀드의 만기를 한 차례 연장하기도 했다.

다시 시간을 벌기는 했지만 투자 기간이 7년을 넘어서면서 신속한 자금 회수에 대한 부담은 더 커졌다. IPO를 자금 회수의 첫 단계로 설정했지만 최소 1년여 시간이 더 필요했다. 이 때 보유 지분의 절반 이상을 사겠다는 원매자가 나오자 전격적으로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회수 신속성에 방점을 찍으면서 가격은 일정 부분 포기를 했다. 인수 당시 KB-아이젠 PEF는 파워넷 지분 92.6%를 사들이는데 764억 원을 투입했다. 이후 인수금융 상환과 유상감자가 이뤄지면서 실제 투자금액은 300억~400억 원 대로 낮아졌다. 이는 최근 위지트가 제시한 기업 가치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결국 최소한의 이익만 남기고 바이아웃 거래를 한 셈이다.

KB-아이젠 PEF 측은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IPO를 통해 공정가치로 회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경영권 지분은 전략적으로 넘겼지만, 잔여 지분 처리와 관련해서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제값을 받겠다는 계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거래로 SI와 FI가 동시에 파워넷 주주로 등극하게 됐다"며 "여전히 지분 관계로 맺어져 있는 만큼 상호 협의 하에 상장 절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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