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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쫓기는 2위' AJ렌터카, 위태로운 시장지위 시장점유율·수익성 하락세…매각설 후폭풍 부담

김병윤 기자공개 2017-02-08 08:21:44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3일 16: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J렌터카(A-, 안정적)는 자동차렌탈 시장 2위 업체다. 외견상 우수한 입지를 다진 듯하지만 그 이면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1위 롯데렌탈과는 격차가 점차 벌어지고 있고, 3위 SK네트웍스로부터 매서운 추격을 받고 있다. 언제든 추월을 허용할 법한 '쫓기는 2위' 신세다.

하지만 존재감을 드러낼 카드가 마땅치 않다. 치열한 경쟁 탓에 둔화되는 수익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불쑥 튀어나온 매각설의 후폭풍도 심상치 않다. 딜은 중단됐지만 언제든 매각이 추진될 수 있다는 신호를 남겼다. 인수후보자가 구체적으로 언급되며 상당수준 딜이 진척됐었기 때문. 갈 길 바쁜 AJ렌터카로서는 '매물 이미지' 혹만 붙은 모양새였다.

AJ렌터카는 지난해 공모채와 사모채를 번갈아 발행했다. 공모시장에서 투자자 모집에 난항을 겪자 사모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AJ렌터카가 공모채 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불안한 2위…떨어지는 수익성 고민

AJ렌터카는 오는 14일 총 400억 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만기는 1.5년과 2년으로 구성됐다. 만기별 발행량은 1.5년 300억 원, 2년 100억 원이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오는 6일 실시할 예정이다.

최근 AJ렌터카는 조달 행보에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만기 2년 미만의 회사채를 발행하는가 하면 사모시장에도 발을 들이며 공모채로 일관된 모습에서 벗어났다. 단기물 선호와 기관투자자의 외면이 맞물리면서 조달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AJ렌터카는 지난해 공모채 발행 때 투자자 모집에 실패한 바 있다. 이는 하락세를 보이는 수익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301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말 영업이익률은 7.4%다. 영업이익률은 2012년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AJ렌터카의 렌탈자산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렌탈자산 규모는 9103억 원이다. 2012년 대비 33.3% 늘었다. 하지만 수익성이 꺾이면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렌탈자산은 2012년 대비 4%p 가까이 줄었다. 2%대를 유지하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지난해 3분기 1%대로 떨어졌다.

수익성 따라 시장점유율 역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AJ렌터카의 시장점유율은 14.37%다. 이후 시장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지난해 3분기 말 11.46%를 기록했다. 여전히 시장 2위의 지위를 보유하고 있지만 자리 보존은 장담할 수 없다. 업계 1위 롯데렌탈이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와중에 3위 SK네트웍스가 지난해 3분기 말 10%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의 공격적 확장 등 자리 다툼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는 양상"이라며 "경쟁업체들이 금리경쟁력을 앞세워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어 험난한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설 후유증 잔상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AJ렌터카의 최대주주는 AJ네트웍스(BBB+)다. 특수관계인까지 감안하면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42.93%다. 최대주주의 높은 지분율을 바탕으로 AJ렌터카는 AJ네트웍스 계열의 주력 자회사로 평가된다. 신용등급도 AJ네트웍스보다 높다.

하지만 지난해 그룹 내 지위가 흔들릴 법한 일이 발생했다. 구체적인 인수후보자가 언급되면서 AJ렌터카의 매각설이 시장에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AJ렌터카는 그룹 내 핵심자산으로 평가된다"며 "보통 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더 큰 시너지를 창출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매각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딜은 무산됐지만 AJ렌터카가 매물로 출현한 점은 향후 잠재적 매각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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