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메이플세미컨덕터 투자금 손실 우려에도 '함구' [메이플세미컨덕터 법정관리⑥] "사태주시…회생절차로 투자금 회수 기대"
서정은 기자/ 이충희 기자공개 2017-02-10 08:36:23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7일 16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이플세미컨덕트의 법정관리 신청에 투자에서 나섰던 금융사들이 혼란에 빠졌다. 상장이 물건너가면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금융사들은 사태를 쉬쉬하는 한편 장기전을 대비하는 모습이다.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이플세미컨덕터는 지난달 25일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청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법원은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요청을 받아들여 지난 1일 자산 보전 처분을 내렸다. 조만간 대표이사 심문 등을 거쳐 기업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결정된다.
메이플세미컨덕터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가장 속앓이를 하는 곳은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큐캐피탈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운용하는 사모펀드를 통해 지난해 8월 100억 원을 투자했다. FI 중에서는 지분 투자 규모가 가장 크다. 해당 자금은 SiC 소자 개발, 양산을 위한 국내외 시설장비에 사용될 계획이었다.
이밖에 아이온자산운용과 위플러스자산운용 등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운용사들 역시 메이플세미컨덕터의 지분을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운용사들이 만든 펀드에는 개인투자자와 법인 고객들이 상당수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메이플세미컨덕터는 매력적인 투자처로 여겨졌다. 2015년 말 기준 현금성 자산만 100억 원이 넘을 정도로 자산 상태가 건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플세미컨덕터가 돌연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NH투자증권을 포함한 상당수 자산운용사들이 상장을 기대하고 투자에 들어간 터라 타격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금융사들은 당혹감을 나타내면서도 애써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원론적인 얘기지만 회생절차를 밟기 시작하면 회사가 정상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투자자들의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사태를 철저히 함구하기도 한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며 "회생절차를 밟고 정상화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탁형태로 약 10% 미만의 지분을 보유한 미래에셋대우 또한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신탁은 운용지시를 받는 형태라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이온자산운용은 메자닌 형태로 투자했기 때문에 투자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이온자산운용은 지난해 프로젝트성 사모펀드를 만들어 법인과 일부 고액자산가들을 통해 투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온자산운용의 지분율은 3.6% 내외다.
김우형 아이온자산운용 대표는 "해당 기업에 주식이 아닌 이자율 6% 메자닌으로 투자했고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해당 채권은 선순위이고 대주주 연대보증이 되어 있어 원리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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