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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유력' 꼬리표 뗀 위성호, 그룹 맏형으로 우뚝 신한금융 주요직 거친 '엘리트'...조용병 러닝메이트 낙점

김선규 기자공개 2017-02-08 09:47:4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08일 08: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사진)이 신한은행장으로 내정됐다. 지주 회장과 행장 교체 시기 때마다 '유력후보'로 언급됐던 위 내정자는 2차례의 낙마를 딛고 조용병 회장 내정자와 함께 신한금융지주 양대 축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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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위 내정자는 지주와 은행의 핵심 보직을 두루 걸친 '엘리트'다. 1992년 종합기획부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전략통'으로 인사부 차장, 강남 PB센터장, PB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현장 경험과 실무 능력을 인정 받았다.

특히 위 내정자는 2011년에 출범한 자산관리(WM) 사업부문이 정착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부행장 시절이었던 당시 WM그룹 출범과 함께 IPS(투자상품 서비스센터) 신설을 주도하며 국내 최초로 은행과 증권의 투자, 상품, 세무 전문가를 통합한 조직을 선보였다. 현재 IPS는 자산관리의 차별화 포인트로 신한금융이 WM시장에서 강자로 자리 잡는데 발판을 마련했다.

2013년 신한카드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위 내정자는 신한카드가 1등의 명맥을 유지하는데 한 축을 담당했다. 부진한 민간 소비, 카드사간 치열한 경쟁, 지속적인 규제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속에서도 선도적인 신사업 발굴과 해외진출에 앞장서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략적 감각이 뛰어난 그는 디지털 금융을 성장전략으로 삼고 판(FAN) 브랜드를 고안해 신한금융 전체 멤버십 플랫폼 브랜드로 만들었다. 카드 업계로는 드문 해외 시장 진출 역시 위 내정자가 첫 포문을 열었다. 카자흐스탄에 첫 해외법인인 '신한파이낸스'를 설립한 뒤 인도네시아 법인과 미얀마 사무소를 개설해 할부·리스업, 소액대출(마이크로파이낸스) 사업에 진출했다.

엘리트 코스를 밟으며 탁월한 경영성과를 보였지만, 관운(官運)은 그에 미치지 못했다. 차기 회장과 행장으로 강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2015년 고 서진원 전 행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에 차기 행장으로 언급됐지만 조 내정자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올해 차기 회장으로 물망에 올랐지만, 역시 조 내정자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막판 자진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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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장 선출 과정에서도 과거 '신한사태' 악몽이 되살아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한동우 회장을 비롯한 이사회 사외이사들이 경영능력과 업무전문성을 기반으로 차기 행장을 선출하겠다는 인사원칙을 앞세워 위 내정자를 최종 후보로 낙점했다. 불과 2주 전 회장직을 포기 했을 때와 비교하면 신한금융의 정점에 오른 지금은 격세지감인 셈이다

한 회장은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경쟁마저 치열해지고 있어 능력에 방점을 두고 차기 행장을 내정했다"며 "위 내정자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신한카드를 잘 이끌어 경영능력을 검증 받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위 내정자가 극복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다. 신한은행의 1위 수성도 중요하지만, 신한 안팎에서 다시 불거진 신한사태의 앙금을 털어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 회장이 7년이 지난 신한사태를 이제는 마무리돼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여전히 은행 내부직원에게는 깊은 상처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은행 고위 관계자는 "위 내정자가 신한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선 우선 조직통합이 최우선 과제"라며 "성숙한 신한문화를 계승해 ONE 신한을 구축해야 리딩뱅크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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