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현대에너지 970억 증설 추진 '실적부진' 전력 판매 늘려 반전 모색, 주주부담 불가피
김경태 기자공개 2017-02-13 08:12:10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0일 11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건설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에너지'가 대규모 증설을 추진한다. 전력 생산량을 늘려 이익 창출을 증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에너지가 설립 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어 반전을 모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10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전라남도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에너지 발전소의 증설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에너지에서 증기를 생산해 공급해 왔는데, 전력을 더 많이 만들어 한국전력에 판매하려고 한다"며 "올해 내 착공이 이뤄져 증설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에너지는 2009년 전라남도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산업용 증기를 공급하고, 한국전력거래소에 전기를 판매하기 위해 설립됐다. 한국남동발전과 함게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집단에너지사업허가를 취득한 후 사업을 전개했다.
하지만 성과는 시원치 않았다. 설립 후 매년 적자를 나타내다 2014년에 영업이익을 거두기도 했다. 이듬해 또 다시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설립 후 매년 기록했다. 누적된 손실로 인해 결손금이 쌓겼고, 자본잠식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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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너지는 이번 증설을 통해 반전을 모색한다. 설비개선을 통해 에너지 이용효율을 높이고, 에너지사용량을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력 생산 증가를 통해 판매 확대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실제 증설 후에도 열 공급용량은 716.1 Gcal/h로 변함이 없지만 전기공급 용량은 48.4 MW에서 126.2 MW로 확대된다. 102 MW 증기터빈 1기와 166.9 Gcal/h 공기냉각기 1기가 추가된다. 기존 사용연료는 유연탄이었는데, 우드펠릿 95% 및 석탄 5%로 바뀐다.
증설은 현대에너지 발전소 전체부지 3만 6349㎡ 중 1897.5㎡에서 진행된다. 사업비는 약 970억 원이 소요될 전망으로, 주주들의 부담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에너지 설립 당시 주주구성은 현대건설 53.85%, 한국남동발전 35.74%, 여천티피엘(현 보임에너지) 10.41% 등 이었다.
그 후 수차례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현대건설은 유증에 500억 원 가량을 투입했고, 보통주 49%와 우선주 62.8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국남동발전은 보통주 29%와 우선주 37.18%를 갖고 있다. 이 외 NH파워제이차 11.78%, NH농협은행 7.85%, 보임에너지 2.37%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모든 증설 자금을 책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요 주주들도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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