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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자체 개발이냐 IP 비즈니스냐 [인더스트리 맞수열전/게임]⑤하드코어 게임 장르, 로열티 수익 한계…'개발 DNA' 포기 못할 듯

민경문 기자공개 2017-02-16 13:53:2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4일 14: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택진 대표는 엔씨소프트의 향후 로드맵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을까. 리니지 모바일 버전을 둘러싸고 넷마블게임즈에 '선수'를 뺏기긴 했지만 IP(지적재산권) 비즈니스 성과는 분명 긍정적이었다. 다만 리니지와 같은 하드코어 게임 IP의 한계, 로열티 수익분배 구조 등을 고려할 때 엔씨소프트가 IP사업에 '올인'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비록 실패하더라도 '개발DNA'를 꾸준히 살려나갈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98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8% 증가한 3288억 원이다. 작년 4분기에만 매출 2846억원, 영업이익 1017억 원을 기록했는데 리니지2 레볼루션의 로열티 수입 확대가 한 몫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 엔씨소프트의 로열티 매출은 1221억 원으로 2015년(987억 원) 대비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실적 발현이 본격 예상되는 올해는 엔씨소프트의 수혜가 훨씬 커질 전망이다. 매출액에서 로열티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5년 11.7%에서 2016년 12.41%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이는 순이익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며 엔씨소프트 주가를 견인하는 분위기다. 일부에서는 개발동력이 떨어진 만큼 IP 비즈니스 의존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개발 DNA를 포기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애플의 수수료(30%)를 제외하고 나머지 70%를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가져가는 구조인데 IP제공자가 갖는 비율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며 "개발사가 출시하는 게임이 리니지2 레볼루션처럼 매번 대박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여기에만 의존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IP 수명의 한계와 리니지 자체가 대중적이지 않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의 경우 하드코어 게임 장르라서 주요 타깃이 20~30대 남성에 집중돼 있다"며 "카카오의 라이언처럼 다양한 아이템으로 써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게임 속 수익에만 의존해야 하는 리니지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결국 하드코어 MMORPG만 만드는 엔씨소프트가 미드코어, 캐주얼 게임 IP로 승부를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 셈이다.

다른 관계자는 "IP 비즈니스에만 집중하려면 '스타워즈'같은 메가 엔터테인먼트 브랜드를 들고 있어야 하고 TV, 드라마, 영화, 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이 나와야 하는 것이 IP사업"이라며 "엔씨소프트도 이를 잘 알기 때문에 계속 실패를 하더라도 제2의 리니지 개발에 매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했다.

물론 IP 비즈니스로 대박을 낸 사례는 적지 않다. 중국 게임사 천마시공이 웹젠의 뮤(MU) IP를 기반으로 개발한 모바일 게임 ‘전민기적'을 중국에 출시했다. 게임의 엄청난 인기로 웹젠은 황금 로열티 방석에 앉게 된다. 웹젠 주가는 2014년 6월 4900원까지 떨어졌다가 ‘전민기적' 출시 이후인 12월에는 4만 원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넷마블 외에 넥슨이나 타게임사에도 리니지 IP를 풀어주면서 IP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겠지만 적어도 6~7개의 대박 게임이 나온다는 전제에서 가능한 얘기"라며 "엔씨소프트의 자체 개발 게임이 모두 망해서 IP수익이 주수익원이 되는 날까지 개발을 멈추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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