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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투자자 외면...수요예측 20% 미매각 태양광사업 전망 우울 '악재', 만기별 조달규모 조정키로

김시목 기자공개 2017-02-20 13:32:38

이 기사는 2017년 02월 17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A0, 안정적)가 결국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 물량을 냈다. 지난해 반등한 영업실적과 절대금리 매력을 앞세워 유효 수요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업황 전망을 우울하게 본 기관들은 이를 외면했다. OCI와 주관사단은 트랜치별 금액을 조정해 발행을 완료할 예정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I는 전날(16일) 500억 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를 2년물과 3년물로 나눠 각각 200억 원, 300억 원씩 배정했다. 금리밴드 상단은 2년물의 경우 20bp, 3년물은 30bp까지 넓혔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수요예측 결과 총 390억 원 가량의 청약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2년물의 경우 240억 원으로 오버부킹을 기록한 반면 3년 물은 공모액의 절반에 그친 150억 원의 수요가 들어왔다. OCI와 주관사는 만기별 금액을 조정(2년물, 3년물 각각 250억 원)해 조달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OCI의 경우 A급 가운데 불안한 재무실적 탓에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던 곳"이라며 "결국 우려대로 투자자 모집에 실패했지만 소량의 잔여 물량은 추가 청약, 향후 증권사 리테일 창구를 통해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CI는 수요예측을 앞두고 지난해 호실적과 높은 절대금리 매력을 앞세워 감점 요인을 상쇄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다. OCI는 지난해 1207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려 무려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3년물은 밴드 상단을 높여 다른 'A0' 등급 대비 최대 70bp의 추가 수익을 제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 실패로 OCI의 불안한 사업전망이 재확인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앞서 태양광 사업 내 경쟁사간 치킨게임이 단기 내 해소되기 힘들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신용평가사에서 'AA-'의 신용등급을 지난 2015년 이후 'A0'까지 조정하기도 했다.

수요예측을 앞두고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OCI의 신용도는 저점을 찍어 더 내려오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단기적 영업수익성 개선이 단기적으론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암울한 태양광 업황을 감안하면 투자자 모집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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