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2월 21일 16: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1300억 원에 달하는 빌딩 매입으로 업계 이목을 끈 글로벌세아의 현금흐름에 관심이 모인다. 해외서 소비 주기가 짧은 SPA 브랜드가 각광받아 외형이 불어나고 있지만, 내수 브랜드 인수 이후 매출채권의 현금화 기간이 늘고 재고자산 부담 또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글로벌세아는 한세실업, 영원무역과 더불어 국내 의류 OEM 업체 중 '빅3'로 꼽힌다. 대량 생산으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며 외형을 불렸다. 2008년 내수 브랜드 '조이너스', '예스비', '트루젠' 등을 보유한 인디에프를 인수하며 변곡점을 맞이한다.
인디에프 인수로 글로벌세아는 수출과 내수 사업을 병행하며, 대내외 어느 한 쪽에 의존하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반면 내수의류 특성상 늘어난 매출채권 회수기간, 낮아진 재고자산 회전율 등은 부담으로 자리했다.
우량 고객사 확보로 자연스레 매출채권이 불어난 가운데, 현금화 기간은 다소 길어졌다. 글로벌세아는 2013년 매출채권 1782억 원을 기록하며 처음 1000억 원대를 돌파한 이후, 이듬해 매출채권 2462억 원으로 수직 상승했다. 반면 2012년 30회전을 훌쩍 넘었던 매출채권회전율은 2013년 8.85회전, 최근 3년 평균(2013~2015년) 8.11회전으로 낮아져 매출채권회전율이 둔화됐다.
브랜드 수가 많아지며 재고자산관리 또한 과제로 남았다. 2015년 재고자산은 3702억 원으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재고를 확보해야 매출이 증가한다는 점에서 계획된 재고의 증가는 긍정적이다. 다만 회전율 수치가 낮아지고 있다면 시장에서 제품이 원활하게 소비되고 있지 않다는 신호로 간주된다. 인디에프 인수 이전인 2006년 7.6회전에 달했던 재고자산회전율은 최근 5년 평균 4.61회전으로 하락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OEM은 납품날짜에 맞춰 재고를 소진하는 구조이지만, 내수의류는 소비자의 구매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워 재고가 쌓여간 것으로 보인다"며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으면 원가절감에 유리해 OEM과 내수브랜드 상호간 시너지는 나겠지만, 내수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재고 관리에 고민이 깊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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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자산 증가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5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69억 원으로 전년대비 24.4% 감소했다. 매출채권은 2015년 418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7.2% 줄었으나, 재고자산이 증가해 운전자본 부담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내수를 겨냥한 골프웨어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글로벌세아의 재고관리 부담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인디에프는 글로벌세아의 100% 자회사인 S&A을 통해 골프웨어 '스틸캐니언'을 이번 가을/겨울 시즌에 론칭할 예정이다. 인디에프는 지주사 글로벌세아 내 유일한 상장사로 글로벌세아(68.98%), 계열사임원 김연수(0.12%)씨 등 특수관계자가 지분 69.10%를, 우리사주조합이 0.01%를, 소액주주가 30.9% 보유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골프웨어의 성장세가 주목된다고는 하지만 새로운 소비자까지 끌어들이는 '확장성'면에서는 아웃도어에 못 미치는 상태"라며 "골프웨어는 별도법인에서 론칭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장사의 경우 모기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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