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예보, 한화생명 주식매각 시작부터 난관…배경은 주관사 입찰에 해외IB 대거 불참…'업무량 과중·적은 수수료 탓'

안영훈 기자공개 2017-02-24 09:48:5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1일 1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의 한화생명 보유주식 매각을 위한 주관사 경쟁입찰에 해외IB들이 대거 불참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한 셈인데, 제한경쟁입찰로 기대할 수 있는 매각주관사 수수료 수익이 적은데다가 한화생명 주식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조성된 탓이다.

국내 증권사의 한 M&A 담당자는 21일 "예보의 한화생명 매각주관사 제안서 접수에 주요 해외IB들이 불참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 회사도 고민 끝에 수익보다는 레퓨테이션을 위해 제안서를 접수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예금보험공사는 보유 중인 한화생명 지분 15.25%(1억3245만1650주)의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해 제안요청서(RFP)를 공고했다. RFP에 따르면 예보는 국내사 1곳과 외국사 1곳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할 계획이다.

매각주관사 경쟁입찰을 위한 제안서 접수마감은 지난 13일 이뤄졌고, 현재 예보는 접수된 제안서를 검토 중이다. 최종적인 매각주관사 선정은 내달 이뤄진다.

예보의 매각주관사 선정과 관련, 시장에서는 주요 해외IB들이 대거 불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시장에 알려진 것과 달리 예보의 한화생명 지분 매각방식은 블록세일로 한정되지 않는다. 매각주관사가 최적의 매각 전략을 짜야 하고, 잠재적 투자자 발굴과 유치를 맡아야 한다.

앞선 관계자는 "한화생명 지분 매각방식이 블록세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은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도 블록세일만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며 "최종적으로 블록세일로 방법이 결정된다고 해도 공공기관인 예보의 경우 다양한 방안에 대한 장단점 등을 분석해야 하고 그 업무는 결국 매각주관사들이 맡아야 한다"고 전했다.

매각전략 수립 등으로 매각주관사의 업무량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매각주관사가 얻을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은 적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예보는 블록세일로 매각할 경우 기본수수료와 성과수수료를 매각주관사에게 지급하게 된다. 하지만 이 수수료는 매각주관사 입찰 경쟁에 참여한 회사들이 직접 적어내야한다.

수수료를 적게 적을수록 매각주관사 입찰경쟁에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해외IB들은 입찰경쟁으로 수수료 수익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업무량이 많아 수지타산이 안맞는다고 판단해 불참했다는 것이다.

불투명한 주식매각 성사여부도 해외IB들의 대거 불참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는 국내IB들의 입찰경쟁 참여 결정에서도 고민거리였다고 전해진다.

앞선 관계자는 "IFRS17 도입 등 대규모 자본확충 이슈를 안고 있는 보험업 자체에 대한 투자전망이 밝지 않다"며 "이로인해 한화생명 주식 매각의 성공을 점칠 수 없고, 자칫 잘못했다가는 오히려 고생만 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해외IB들의 매각주관사 입찰 대거 불참과 관련, 예보 관계자는 "현재 매각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과정이라 해외IB들의 참여가 저조했는지 등의 상세 사항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