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젠, 상장 2년차에도 수백억 투자…이유는? 지성권 부사장 "Cash burn?" "글로벌 3상 잘된다는 증거"
이석준 기자공개 2017-02-23 08:27:51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1일 1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라젠이 2년 연속 수백억원 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별한 매출이 없는 가운데 '펙사벡' 글로벌 임상 3상에 600억 원대의 추가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신라젠은 지난해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사실상 2년 연속 400억 원 이상의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신라젠은 장외시장 시가총액이 조 단위에 이르면서 '장외시장 대어' 간판을 달고 지난해 12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하지만 시장 기대와 달리 2월 21일 종가 기준 시총은 6351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신라젠은 임상 비용 증가로 인한 적자 현상은 펙사벡 개발이 잘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미래 가치에 주목해 달라고 해명했다. 신라젠은 2018년 이후 임상비용이 줄어 들고 2020년부터 허가가 완료돼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성권 신라젠 부사장은 21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코스닥 신규상장법인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7년은 펙사벡 임상 비용이 가장 많이 들어가는 해가 될 것"이라며 "작년 45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로 캐쉬번(적자 확대, cash burn)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은 그만큼 임상이 순항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600억 원 가량의 임상 비용이 발생할 것이며 내년부터 투자액이 점차 줄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신라젠은 당장의 영엉손실 수치보다는 펙사벡의 가치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항암제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펙사벡은 기존 치료제와 다른 희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펙사벡은 백시니아(우두) 바이러스를 이용한 면역항암제다. 2015년 암젠이 헤르페스 바이러스를 활용한 흑색종치료제 티벡(상품명 임리직)를 내놓으면서 펙사벡 가치도 뛰고 있다. 특히 티벡과 ICI의 병용 결과 티벡 단독 요법보다 2배 이상 완치율이 높아졌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병용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펙사벡은 간암치료제를 메인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글로벌 임상 3상(넥사바 병용 투여)을 진행 중이다. 펙사벡이 임상 3상을 통과해 상품화되면 세계 최초의 간암 치료 바이러스가 된다.
지 부사장은 ICI와 펙사벡의 병용 시장 기대감도 내비쳤다. 지 부사장은 "ICI는 획기적인 면역항암제지만 전체 환자 중 25% 내외만 효과적"이라며 "ICI와 펙사벡 등 항암바이러스를 이용한 항암제를 병용하면 더 좋은 완치율이 나오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제약업계에선 펙사벡과 ICI를 병용하기 위한 M&A가 빈번하다. 지난해 베링거인겔하임과 BMS는 각각 Vira Therapeutics와 PsiOsus Therapeutics를 인수했다. 베링거인겔하임과 BMS는 ICI기반 항암치료제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두곳 모두 펙사벡 기반 제약사를 각각 인수했다. BMS가 인수한 PsiOsus Therapeutics의 경우 전임상 단계에서 1조 원이 넘는 금액(1조116억 원)에 피인수됐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는 향후 라이선스 아웃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BMS ICI 여보이와 펙사벡과의 병용 효과를 보기 위해 글로벌 임상에 착수했다"며 "현재 여러 ICI와의 병용 임상을 추진하기 위해 글로벌제약사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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