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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주주 지분 매각 추진…SK 행보에 쏠리는 눈 새로운 2대주주 따라 SK전략 변화 불가피 관측

윤지혜 기자공개 2017-02-24 14:06:1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2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실트론 2대 주주가 49%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선 SK㈜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SK㈜는 지난달 ㈜LG로부터 LG실트론 지분 51%를 인수한 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2대주주 지분 전량이 공동으로 묶여 매물로 나오면서 앞으로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매각 대상이 SK㈜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량이고 글로벌 수급 상황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SK㈜에서도 조만간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란 관측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KTB PE는 잔여지분을 묶어 함께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해 이르면 이달 말 제한적 경쟁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언뜻 보면 이미 경영권을 확보한 SK㈜ 입장에서 나머지 지분의 향방과 큰 관련이 없을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 2대주주를 아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우선 현재 SK㈜가 가진 51% 지분은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진행하는데 못 미치는 물량이다. 국내 상법에서 정관변경 등 주주총회의 특별결의는 출석주주 3분의 2 이상 동의와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이상 찬성을 얻도록 하고 있다. SK㈜가 자유롭게 특별결의를 할 수 있는 지분은 66%, 즉 지금보다 15% 지분이 더 필요한 셈이다.

LG실트론 이사회에서 49%에 대해 할당받은 구성원은 총 5명의 비상무이사 중 2명이다. 현재 KTB PE 최명록 상무와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가 각각 올라가 있다. 당장 기업을 경영하는데 위협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등을 고려하고 있는 SK㈜ 입장에서는 특별결의 사안을 처리할 수 있는 안정적인 의사결정권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2대주주가 동종업체 등 전략적투자자(SI)로 바뀐다면 SK㈜의 사업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2대주주가 지금처럼 재무적투자자(FI)와 채권단일 경우 의사결정 과정에서 수익과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중점을 두겠지만, SI로 바뀐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수년간 실적 악화를 겪던 LG실트론은 최근 중국 정부와 기업의 적극적인 시장 진입으로 인해 웨이퍼 출하량이 늘면서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작년 51% 지분 매각이 진행될 때 다수의 중국업체가 관심을 보였던 점으로 미뤄보면 이번 49% 매각에도 중국계 투자자가 들어올 가능성이 존재한 가운데 SK㈜ 입장에서는 누구와 어떻게 전략적 파트너 관계를 맺느냐가 중요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오히려 2대주주를 중국 투자자로 유치해 우군으로 끌어들일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용 웨이퍼 시장이 기본적으로 글로벌 경기와 기업간 수급 상황에 민감하기 때문에 SK입장에서는 중국업체와의 전략적 관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LG로부터 인수한 51% 거래를 무사히 마치려면 미국 법인을 포함해 중국 법인에 대해서도 기업결합신고를 해야 한다"며 "2대주주 교체 이슈가 기업결합신고를 마무리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이전까지는 SK가 별다른 움직임을 안보였지만, 앞으로는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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