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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격화·업황부진, 1인자 호텔롯데 신용도 '흔들' [면세점 신용위험 점검]차입금 등급 하향 트리거 충족…IPO 재개, 자금 유입에 기대

배지원 기자공개 2017-02-27 10:32:16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4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롯데가 면세점 사업 1인자 자리를 놓칠 거라는 생각을 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하지만 면세점 산업을 둘러싼 경쟁 심화와 비용 상승은 롯데에게도 위협이 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규모의 경제'라는 강점을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차입금 부담이 과중해지고 있다. 이미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하향 트리거를 모두 충족시켰다. 다만 부동산과 지분 등 보유자산이 많아 신용도를 지탱하고 있다. 연내 IPO를 통한 공모자금도 기대되고 있다.

◇이미 등급 하향트리거 충족했지만 자산이 유동성 지탱

면세점은 호텔롯데의 매출에서 약 85%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사업부문이다. 롯데는 오래된 면세점 업력을 가지고 있고 지점도 국내 면세점 중 가장 많다. 인천·김포공항 면세점과 국내 소공동, 코엑스, 월드타워, 제주도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에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공항, 괌공항, 간사이 공항 면세점과 자카르타·도쿄 시내면세점을 운영한다.

호텔롯데

롯데면세점은 많은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면세사업을 확장하면서 자본적지출(CAPEX)가 늘었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보증금도 증가해 약 5360억 원의 지출이 있었다.

차입규모가 늘어나면서 현재 호텔롯데는 국내 신용평가사의 등급 하향트리거를 충족시키는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기업평가는 '순차입금/EBITDA 4배 초과''와 '차입금의존도 20% 초과'를 제시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호텔롯데의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6.8배로, 4배를 초과했다. 차입금의존도도 25.9%로, 2015년(25.3%)에 이어 하향 트리거를 충족시켰다.

한국신용평가의 등급하향 트리거인 'EBITDA/이자비용 지표 10배 미만' 기준도 넘지 못했다. 호텔롯데의 EBITDA/이자비용은 지난해 6월말 기준 7.1배였다. 2015년에도 8.9배로, 10배에 미치지 못했다.

다만 호텔롯데는 보유한 지분과 부동산 자산이 유동성을 지탱해주고 있어 등급 하향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호텔롯데는 6조 5000억 원대의 보유 지분과 약 6조 6000억 원의 부동산 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조인영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투자 규모나 부동산, 주식 등 보유 자산을 활용해 차입금 수준을 조절할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호텔롯데는 국내 면세점의 경쟁 심화를 탈피하기 위해 해외 면세점에서 해결책을 모색한다. 최근에는 홍콩국제공항 면세점 운영 신규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방콕에도 올해 상반기 내 시내 면세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IPO재추진…'월드타워점' 재개장 효과 따를까

롯데그룹은 2015년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자, 지배구조 개편과정에서 호텔롯데를 기업공개(IPO)하기로 결정했다. 순환출자 구조 해소와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해 IPO 공모를 앞두고 검찰의 비자금 의혹 수사가 시작되면서 상장이 물거품 됐다. 롯데그룹은 올해 다시 호텔롯데 IPO를 추진한 뒤, 내년에는 지주회사 설립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면세점 특허권일 지키는 데 실패하면서 밸류에이션에 악영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는 지난해 12월 다시 월드타워점의 특허권을 따내 올해 다시 개장할 계획이다. 이는 호텔롯데 상장 작업을 재추진할 때 밸류에이션에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될 수 있다.

호텔롯데는 월드타워점을 중심으로 강남권 관광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중소·협력업체 지원 등에도 약 2조 3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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